블랙벨트! 나에게도 이런 날이~

6월 말, 드디어 검은 띠 승급 시험을 치르는 날이었다.

‘도대체 언제쯤 블랙벨트를 달 수 있을까…’ 긴 시간 동안 마음속으로만 되뇌었는데, 드디어 그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두둥~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그 말로만 듣던 블랙벨트 시험이라니, 믿기지 않았다.

시험은 저녁 6시부터였지만, 나는 부상을 방지하고 몸을 풀기 위해 5시에 도장에 도착했다.

블랙벨트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리하게 하다가 다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왔기에, 워밍업에 중점을 두었다.

한 시간 동안 계속 움직이며 몸을 풀었고,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이번 시험엔 반가운 손님도 있었다.

아이들이 어릴 적 돌봐주셨던 나나가 “우리 아들 시험 치는 거 궁금하다”며 구경 오셨다.

솔직히 나를 보러 오신 건 아니고, 우리 아들이 궁금하셨던 거겠지만… 뭐 어때, 그래도 반갑다.

운 좋게도 아들과 내가 같은 시간대에 시험을 치르게 되어, 나나가 동시에 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검은 띠 시험 항목들

• 기본 체력 훈련: 푸쉬업 20 / 윗몸일으키기 20 / 스쿼트 20

• 기본 발차기

• 기본 팔 동작

• 발차기 콤비네이션

• 스파링 콤보

• 올림픽 스타일 스파링

• 오픈 스파링

• 품새 (태극 1장부터 고려 품새까지)

• 격파

총 3~4시간 동안 시험이 진행되었다.

평소에도 무섭기로 소문난 호랑이 선생님이지만, 시험 날엔 정말 혼을 다 빼놓으신다.

얼굴은 터질 듯 빨갛고, 온몸은 땀에 절여진 스펀지 같았다.

예전 같았으면 울거나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컬러벨트 시절부터 쌓은 경험 덕분에 안다.

이 시험도 결국엔 끝이 난다.

그래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끝까지 집중했다.​

한참 시험을 치르던 중, “악!” 하는 소리가 났다.

성인 수련생 한 분이 발차기를 하다가 다친 것 같았다.

계속 시험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안타까웠다.

그래도 남은 사람들의 시험은 계속 이어졌다.​

시험을 칠 때, 미트를 잡아주는 사람이 경험이 많으면 발차기하는 입장에서는 훨씬 수월하다.

그 미묘한 ‘착!’ 감기는 타이밍. 발차기 해본 사람은 안다.

이번 시험에선 경험 많은 청년 수련생이 내 파트너가 되어 미트와 헤드타켓을 잡아줬다.

덕분에 발차기가 훨씬 안정적으로 나왔다. 정말 고마운 존재였다.​

모든 시험을 마치고 검은 띠를 받아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밤 10시가 넘었다.

진심으로… 이건 축하받을 일이다.

나는 거울 앞에 선 나 자신에게 진하게 속삭였다.

“멋지다, 진짜 수고했어.”

그리고 다시 한번 되새겼다.

Just do it.

Never give up.

You’ve got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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