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쾌적해진 도장.
수업이 끝나면 박수를 치며 서로 응원했고, 그렇게 새로운 체제 속에서도 도장은 순항을 이어가는 듯했다.
이미 우리 주에서 열리는 연회에서, 우리는 공식적으로 “현존하는 멤버들로 도장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새 이름도 발표했다.
Rise Mudo Taekwondo.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 있는 이름이었다.
건물주이신 분은 과거에 도장을 운영하셨던 분이라고 했다.
우리 그룹 리더 중 한 분이 그분과 친분이 있어서 직접 이야기를 나누었고, 연간 렌털 계획에 대한 제안서까지 보여주며 긍정적인 대화를 이어갔다.
우리는 이제 훈련에만 집중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잠깐의 평온이었을 뿐이었다.
다음 날 아침, 그분에게서 갑작스러운 연락이 왔다.
“도장을 당장 비워주세요.”
순간, 모두가 멍해졌다.
무슨 뜻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알고 보니 다른 프랜차이즈 태권도 도장이 건물과 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같은 동네에 이미 있는 그 도장.
건물주는 “그쪽이 프랜차이즈라 더 믿을 수 있다”며, 우리에게는 그 도장으로 모두 합류하라는 말을 전해왔다.
그때가 아마, 가장 충격적이고 힘든 날이 아니었을까.
관장님도 떠난 상황에서, 이제 막 정리하고 새 출발을 하려던 도장을 비워야 한다니.
더 충격적인 건, 이미 그 새로운 도장 주인이 우리 도장을 둘러보고 갔다는 것이었다.
우리에게 아무런 양해나 인사도 없이 말이다.
그리고는 “곧 열쇠를 바꿀 거니, 개인 물품만 챙겨 나가라.” 이렇게 건물주는 말했다.
신랑이 건물주에게 항의했다.
“아무리 계약이 바뀌었어도, 지금 훈련 중인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존중이 필요하다”라고.
그 결과, 한 달만 더 사용하게 되었다.
렌트비를 지급하고, 한 달간 훈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관장님이 떠나실 때는 울지 않았는데,
도장에서 나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땐 가슴이 먹먹해졌고,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이 소식을 바로 멤버들에게 전할 수는 없었다.
블랙벨트 리더 그룹은 프랜차이즈 도장 관장님과도 만났지만, 단순한 배려나 존중이 아닌, 흡수 대상처럼 느껴졌다.
이 사실을 안 블랙벨트 리더들은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밤새 뒤척였다.
어디에 비유하자면…
엄마도 잃고, 집도 잃은 고아가 된 기분.
앞에 놓인 두 갈래 길.
1. 새로운 프랜차이즈 도장으로 간다.
2. 태권도를, 이제 아쉽지만 그만둔다.
하지만, 그 어느 쪽도 마음에 드는 답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