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도장은 좀 신기해요.
보통 도장은 아이들이 많은 편인데, 우리는 어른 수련생이 유난히 많거든요.
그래서인지 저도 도장에 가서 수업하고 훈련하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아요.
다른 성인분들은 중고등학생들이랑 같이 수업하는 게 어색해서 잘 안 가게 된다고들 하시던데, 저희 도장은 그 반대예요.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 가족 단위로 함께 수련하는 분들이 많다는 거예요.
요즘은 방학기간이라 All Age Class라는 수업이 있어요.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하는 수업인데, 얼마 전 이런 재미있는 시간이 있었답니다.
아이 그룹 vs 어른 그룹, 발차기 대결!
30초 동안 얼마나 많은 발차기를 할 수 있느냐가 승부의 포인트였어요.
어떤 발차기든 상관없이 무조건 많이 차는 사람이 이기는 거였죠.
처음엔 벨트 단계를 기준으로 발차기 대결을 하다가, 분위기가 점점 바뀌더니…
결국 가족 간 대결로 번졌습니다.
• 아빠 vs 아들
• 엄마 vs 아들
• 누나 vs 남동생
• 그리고 마지막엔 남편 vs 아내!
아이들은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다른 선수들은 발차기 숫자 세느라 바빴어요.
저는 잘할 자신이 없어서 슬금슬금 뒤에 숨어 있었죠.
그런데… 결국 저희 가족 차례가 되었고, 속으로 ‘올 것이 왔구나’ 싶었어요.
30초라는 시간은 생각도 못 하고 일단 발차기를 시작했어요.
몇 년 전 태권도원 체험관에서 비슷한 걸 해본 덕분인지, 몸이 먼저 움직이더라고요.
53개까지는 기운 넘치게 빠르게 찼는데, 그 뒤로 에너지가 급속히 소진되며 결국 총 69개!
30초가 이렇게 긴 시간이었는지, 그때 처음 알았어요.
끝이 어딘가요…? 싶은 순간에도 계속 발차기를 해야 했거든요.
대결은 늘 긴장되지만, 이번 대결은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추억을,
어른들에게는 흐뭇한 미소를 선물해 준 시간이었어요.
다음 수업은 또 어떤 재미있는 일이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참, 이날 가장 많은 발차기를 한 학생은 무려 90개였다고 해요!
혹시 태권도하시는 분들 계시다면, 30초 동안 몇 개나 찰 수 있는지 도전해 보세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숫자에 스스로도 깜짝 놀랄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