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는 확실히 다른 미국 데이케어 급식

간편 조리식과 알러지 베지테리언

by 쏭맘

제가 일했던 미국 데이케어에서는 아침과 점심이 모두 제공되었어요. 도시락을 싸는 곳도 있다고 들었는데

제가 근무한 곳은 100% 원에서 제공이었어요.


처음 근무했을 때 가장 놀랐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메뉴였는데, 한국의 급식 시스템과는 상당히 달랐어요.


아침: 간단한 아침식사

아침 메뉴는 비슷한 패턴이었어요.
요거트에 과일을 더하거나, 시럽을 곁들인 냉동 팬케이크와 칠면조 소시지, 혹은 식빵 위에 애플소스와 선플라워버터를 발라서 먹는 식이에요. 우유는 늘 함께 제공됐고요.


바나나와 사과를 빼면 딸기·복숭아·블루베리·파인애플 같은 과일은 거의 통조림 또는 냉동 제품을 사용했어요. 팬케이크·와플·소시지도 모두 냉동 상태로 들어와 전자레인지나 오븐에 데워 바로 제공하는 방식이었고요. 딱 9시 전에 등원한 아이들에게만 제공되었어요. 아침식사를 마치고 바깥 활동을 하는 스케줄인데 아이의 식사를 돌봐줄 선생님이 교실에 없으며, 가끔 비가 와서 안 나가더라도 몇몇 아이들이 그 아이의 식사를 방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아주 흔한 알러지와 베지테리언

견과류 알러지는 데이케어에서 가장 예민하게 다루는 부분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다닌 원은 NUT-FREE 존이라 땅콩버터 대신 선플라워버터를 사용했는데, 그마저도 반응을 보이는 아이가 한 명 있었어요. 그런 날은 어쩔 수 없이 그 아이를 따로 분리해 개별 식사를 준비했죠.


가끔 늦게 등교하며 집에서 먹던 음식을 그대로 손에 들어오는 아이들이 있는데 알러지 위험성 때문에 금지되어있었어요.


유당불내증 아이들을 위한 락토스프리 우유도 제공돼요.


점심: 베지테리언 식단, 유당불내증 식단 항상 체크

점심에는 고기 패티, 미트볼, 소시지를 먹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항상 별도의 베지테리언 메뉴가 준비됐어요.
점심에는 냉동 야채를 스팀해 주거나, 통조림/냉동 과일과 함께 식빵·또띠아 등이 자주 나왔어요. 소세지는 칠면조 소세지를 썼고 아주 짰어요. (호텔조식에 나오는 거랑 비슷해요)



아이들 앞에서 브로콜리 같은 음식을 맛있게 먹어 보이며 식습관을 돕곤 하지만, Toddler(만 1세) 반부터는 먹여주지 않는 것이 원칙이에요.
가끔 아침·점심을 모두 한입도 먹지 않고 우유로만 배를 채우는 아이가 있으면, 정말 부득이한 상황에서만 한두 입 떠먹여 줄 때가 있긴 했어요. 그렇지만 대부분은 입에 넣었다가 바로 뱉어내곤 했어요.

잘 먹는 아이들은 부족하지 않게 계속 리필을 선생님이 해주는데,

대체적으로 한국 아이들보다 편식이 훨씬 심하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음식은 아예 손도 대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집에 가면 배고프겠다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낮잠 후 간식

낮잠 시간이 끝나면 골드피쉬 스낵, 곡물 크래커, 요거트 같은 간단한 간식과 물이 제공됐어요. 가끔 점심이 입맛이 안 맞는 아이들은 이 시간에 간식으로 배를 채울 때가 많아요. 간식은 다 잘 먹어요.


전체적인 느낌: ‘요리’라기보다 ‘조리’

전반적인 데이케어 급식은 ‘요리’라기보다는 간편 조리식에 가까운 시스템이었어요.
대부분 냉동·통조림 제품을 사용하고, 조리도 전자레인지나 오븐으로 빠르게 해결하는 방식이었죠.

그리고 그 어떤 요소보다 중요한 건 알러지 관리와 베지테리언 식단의 철저한 구분이었어요.


그리고 그릇도 일회용을 사용해서 조리실이 그렇게 크지도 않고 한명이 혼자서 다 준비해요.


식단의 전체적인 질은 한국에 비해 아주 낮지만

아이 한 명 한 명의 안전과 식습관을 고려한 시스템이 촘촘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