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인터뷰, 기대와 다른 결말-2
햄버거 한 개의 의미
S버거 매장에 두 번째 인터뷰를 보러 갔을 때,
왠지 분위기가 이상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들어갔는데
매장 직원들 표정은 “누구세요?”에 가까웠다.
기다리고 있으니 지난번에 나를 인터뷰했던 매니저가 아닌
전혀 다른 담당자가 나와 인터뷰를 시작했다.
질문도 지난번과 거의 비슷했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배경인지
전혀 전달받지 못한 상태처럼 느껴졌다.
2차 면접이라기보다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보는 면접 같았다.
말을 하면서도 “뭔가 이상한데…” 하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면접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담당자가 물었다.
“햄버거랑 음료수 가져가실래요?”
아이가 좋아하는 치즈버거를 떠올리며
기쁜 마음으로 받아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와, 앞으로 여기서 일하면
이렇게 햄버거도 챙겨주나 보다.’
그렇게 진심으로 생각했다.
며칠 후,
도착한 문자는
불합격...
그날, 나는 동네 컬리지에서 듣던 수업의
1:1 튜터 선생님에게 하소연을 하였다.
미국인 튜터 선생님은 잠시 듣더니 단호하게 말했다.
“그 햄버거... 면접비였을 거예요.
불합격한 지원자에게 주는 작은 배려 같은 거죠.”
순간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앞으로 일하면 이렇게 햄버거도 그냥 주는구나!” (마냥 해맑음)
하면서 신나게 받아왔던 것이다.
그리고 그 선생님은 또 말했다.
“호텔 청소를 하면 아마 영어보다
스페인어가 더 늘 걸요? 여긴 텍사스니까요.”
그 말을 듣고서야 깨달았다.
내가 찾고 있는 일의 방향을 조금 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나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어떤 일을,
어떤 환경에서 해보고 싶은지
다시 조용히 고민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