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시간부터 하원시간까지 아이들은 어떻게 지낼까?
낮잠부터 하원까지
오후는 긴 낮잠 시간과 하원 준비,
아이들의 피로 때문에 짜증이 높은 시간이다.
12:00–12:30 — 낮잠 준비
가장 먼저 점심을 먹은 아이들부터 기저귀를 갈고 낮잠에 들어간다.
데이케어에서 제공되는 접이식 매트 위에 각자 가져온 이불을 깔고 눕도록 도와준다.
이불은 금요일마다 각자 집으로 가져가 세탁해 다시 가져온다.
가끔 월요일에 이불 가져오는 것을 잊어버리는 부모님들을 위해 원에 여유분의 이불이 있지만,
몇몇 아이들은 자기 이불이 아니라고 꽤 많이 울다 지쳐 잠이 든다.
(아이의 특징이 예민한 편이라면 사용하던 이불, 애착인형이 숙면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낮잠을 잘 자면 오후에도 컨디션 좋은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보통 일찍 등원한 아이들은 12시부터, 대부분의 아이들은 12시 30분 전후로 잠들기 시작한다.
가끔 끝까지 잠들지 않는 아이도 있다. 그런 경우 다른 아이들의 잠을 방해하지 않도록 본인의 매트 위에서 조용히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누워 있는다.
12:30–2:00 — 교실 정리 & 앱 기록 작성
아이들이 잠들면 선생님들은
테이블·바닥 청소
급식 메뉴와 섭취량 기록
오전 활동 사진 업로드
기저귀 교체 시간·상태 기록
등을 패드(앱)로 입력한다.
우리가 사용하던 앱은
교사가 직접 글을 쓰는 건 불가능하고,
세부 항목을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알림장은 관리자가 한번 검토한 뒤 부모에게 바로 전달된다.
2:00–2:30 — 기상 & 기저귀 교체
2시부터 하나둘 아이들이 눈을 뜨고,
2시 30분쯤이면 거의 모든 아이가 일어난다.
먼저 일어난 아이들부터 기저귀를 갈고 차분하게 오후를 준비한다.
2:30–3:00 — 오후 간식
일찍 하원하는 아이들은 3시부터 부모가 데리러 오기 때문에
낮잠 후 뽀송한 기저귀와 함께 간식으로 허전한 배를 채운다. 가끔씩 점심 메뉴가 마음에 안 들어 잘 안 먹었던 아이들은 간식이라도 잘 먹을 수 있게 지도한다. 그래야 오후 컨디션이 좋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과일
크래커
골드피시 같은 과자
또띠아나 식빵
같은 간단한 간식을 먹는다.
3:00 — 오후 바깥놀이 & 자유놀이
간식을 먹은 아이들은 오후 활동을 시작한다.
대부분 자유놀이지만, 아이들의 기분과 안전을 고려해 교사가 간단한 활동을 유도하기도 한다.
큐브 쌓기
동화책 읽기
동요 틀고 춤추기
등을 자주 했다.
평균적으로 30분 정도 바깥 놀이를 하지만
날씨가 좋은 날엔 되도록 야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을 선호한다.
오후 5시 즈음이면 아이들의 피로, 짜증, 엄마 아빠가 보고 싶은 마음이 한꺼번에 몰려오기 때문에 오히려 바깥 활동을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5:00 — 피곤이 몰려오는 시간
미국 데이케어에서 오후 5시부터는 아주 특별한 시간이 된다.
문이 열릴 때마다 “엄마? 아빠?” 하며 일제히 문을 쳐다보며
다른 아이가 먼저 가게 되면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경우도 많다.
선생님들은 하루 최대 9시간 있지만 (쉬는 시간 1시간 포함)
퇴근시간 30분 전부터 시간이 미친 듯이 안 간다.
그런데 6시 30분 등원 → 6시 하원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겠는가?
감정적으로도 신체적으로 더 힘들어한다.
그 아이들은 무려 11시간 30분을 원에서 보내기 때문이다. 항상 볼 때마다 마음이 짠했다.
5:30–6:00 — 합반 & 마감 준비
아이들이 한 명씩 줄어들면 합반을 하고
모든 교사들이 협력해 교실 정리를 시작한다.
우리 원은 6시에 문이 닫힘과 동시에
정리까지 끝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사실...
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보는 순간 하던 것을 다 제쳐두고 행복하게 뛰어가 안기는 모습을 보면
살짝 서운하기도 하지만
아무리 선생님이 잘 챙겨줘도
친구랑 노는 게 재미있어도
엄마 아빠가 최고라는 걸 항상 느낀다.
다음 편에는 미국 데이케어 교사의 월급에 대해 말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