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케어 필수 자격증 따기
나는 항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편은 아니다.
대신 다음 목표 정도만 정해 두고,
상황에 맞춰 살아가는 편이다.
그 당시에
많은 데이케어 채용 공고를 보니
First Aid & CPR 자격증 유무를 꼭 체크하는 항목이 있었다.
그래서 그게 뭔지부터 검색해 보았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트레이닝을 하는 가장 가까운 곳에 예약을 하고
잔뜩 움츠러든 상태로 수업장에 들어갔다.
일일 수업이라고는 해도
현지인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꽤나 긴장됐다.
다행히 수업은
관련 영상을 보며 이론을 간단히 익히는 것으로 시작했고,
마지막에는 실습 위주로 진행되었다.
실습 시간에는
에피펜을 직접 만져보고,
아기 모형으로 하임리히법을 연습하고,
마지막에는 마네킹을 대상으로 CPR 실습을 했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과 파트너가 되어
역할을 바꿔 가며 반복 연습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했다고 판단되면
수업은 종료되었다.
그런데 오히려 그때부터
‘이걸 실제로 써야 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다.
이 자격증은 2년마다 재교육을 받아야 하고,
합격·불합격을 가리는 시험이 아니라
실습을 통해 몸에 익히는 방식의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사실 아주 어려운 자격증은 아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시간만 내면 누구나 딸 수 있다.
하지만 데이케어에서 실제로 일해 보니
이 자격증은 정말 필수였다.
한 교실에 선생님이 혼자 있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고,
(항상 인력이 넉넉한 건 아니다)
한 교실에 최소 한 명 이상이
CPR & First Aid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만약 이 자격증이 없다면
여러모로 민폐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점점 완성되어 가는 이력서.
그리고 정확히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드디어 인터뷰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