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지 않았던 면접, 그리고 가장 빡셌던 면접
두 번째 인터뷰는 사실 크게 기억에 남지 않는다.
일반적인 데이케어 시설이었고,
약속 시간 10분 전에 도착했지만
대기를 오래 하다가 들어갔다.
원장님과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질문은 모두 예상 가능한 것들이었다.
경력, 장단점, 같이 다닐 아이가 있는지,
급여, 근무 시간, 관련 학위 등.
특별히 인상 깊은 부분은 없었다.
다 이미 연습했던 내용들이라
대답도 크게 막힘없이 말했다.
그리고 이틀 뒤,
불합격 문자를 받았다.
이제 불합격 문자를 받아도 별 감흥이 없었다.
그래도 바로 알려주어서 감사하다. 이정도?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동네의 데이케어에서 연락이 왔다.
차로 40분 정도 걸리는 곳이었지만
초행길이라 1시간은 잡아야 할 것 같은 거리였다.
솔직히 말하면,
설령 뽑힌다고 해도 다니기 힘들 것 같은 거리라
면접을 취소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찬물, 더운물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냥 가보기로 했다.
초행길인 만큼 시간을 넉넉히 잡고 출발했는데
네비게이션이 나를 산길로 안내했다.
‘산 위에 데이케어가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중간에 내려올 수도 없어 그대로 계속 올라갔다.
그러다 산 중턱에서
네비게이션은 나를 멈춰 세웠다.
결국 전화를 걸어 늦어서 죄송하다라는 말과 함께
위치를 다시 확인했다.
구직 사이트에 나온 주소가 문제였는지,
내 애플 지도 앱이 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산을 내려와 겨우 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늦어도 괜찮다며 기다려 주겠다고 했지만
이미 면접 시간은 30분이나 지나 있었다.
그래서 큰 기대 없이 인터뷰에 들어갔다.
시간 약속을 지키지 못한 면접자는
당연히 불합격일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면접은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모든 면접 중에서
가장 빡세고, 가장 길었던 면접이었다.
그 면접에 대해 다음편에 좀 더 자세히 말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