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한 남자친구 서운한 여자친구 심리탐구
남자친구한테 나 얼만큼 사랑하냐고 물어봤는데 남자친구는 을매나 성의 없이 대답하는지, 괜히 물어봤다 싶어 후회한 적 있으시죠. 물론 '온 세상 온 우주만큼 너무너무 사랑해' 말해주는 남자도 있겠지만은, 당신의 남자친구는 그렇게 이쁜 대답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 글을 읽으러 오셨을 거예요. 화를 돋구는 남자친구의 대답은 뻔합니다.
A. '응' - 성의 없어서 삐짐
B. '야 그걸 꼭 말로 해야 아냐?' - 웃자고 한소리인데 짜증 내니까 열 받아서 싸움
C. '....(모른척)' - 파국
여자들은 사랑한다는 말을 그렇게 꼭 듣고 싶나... 물어보신다면 정답은 '응 듣고 싶어'입니다. 그런데 꼭 그 뻔한 대답을 하려니 남자 입장에서도 한두 번이지 짜증이 납니다. '나를 못 믿어서 그런가' 내 사랑을 의심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나 사랑해?'라는 질문을 했을 때의 결말은 그리 달콤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은 또 묻습니다. '자기야 나 사랑해?' 이쯤 되면 여자 스스로도 의문입니다. 왜 자꾸 물어보게 되는 걸까요? 왜 자꾸 입에서는 그런 질문들이 쏟아지고 나는 대체 무슨 말을 듣고 싶어 이러는 걸까요?
<여자입장: 애정표현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
평소에 자주 안아주고, 손잡아주고 '사랑한다' '고맙다' 온갖 표현을 받은 여자친구라면, 이미 평소에 ‘사랑하냐’는 질문의 대답을 충분히 듣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지 얼마나 사랑하는지가 궁금할 리 없습니다. 그런 표현이 없으니 여자 입장에서는 사랑이라는 것은 한 달 전 상황 다르고 이틀 전 상황 다른 것인데 '이 남자가 지금 나를 사랑하는 건지' 확인받고 싶어 지는 것이고요. 하지만 애초에 근본적인 문제는 그런 ‘표현을 못하는 남자라는 사람(혹은 동물)’ 에게 필요 이상의 기대를 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남자입장: 그냥 사랑하는 거지.. 표현은 스트레스>
음식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같은 음식이라도 '시폰 케이크처럼 부드럽다가 어느순간 크림처럼 녹아 없어지네요 호호호~' 하며 적절한 표현을 써서 맛 표현을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 맛있네요'가 끝인 사람도 있습니다. 맛의 표현을 '맛있다' '맛없다'라고 밖에 못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맛있는데, 얼만큼 어느 정도로 맛있는지 표현해달라 강요하는 것은 큰 고통입니다. '홍시에서 홍시맛이 나서 홍시맛이 난다'는 것뿐인데, 뭐라 대답해야 합니까? 반발심이 생기는 거죠. 당신의 무뚝뚝한 남자 친구에게 말로 사랑을 표현해 달라는 것은 음치에게 노래로 감정을 표현해 달라고 시키는 것, 대인기피증인 사람에게 앞에 나가서 발표를 시키는 것과 비슷한 스트레스 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아줬으면 하는 것
<여자입장: 날 더 사랑해 줘>
여자친구가 자꾸만 나 사랑해?라고 물어본다는 것은 남자친구가 무심해서 일수도, 나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느낌을 못 받아서 일수도 있습니다. "응 사랑해"라는 대답을 듣고 싶다기보다는 '날 더 사랑해 줘'라는 무언의 압박인 셈이죠. 여자 친구가 좋아하는 말,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선물들을 캐치하는 섬세한 관찰자가 된다면 정말로 행복해할 거예요.
<남자입장: 그냥 대놓고 말해줘>
여자들은 원래 그런 질문을 자주 해서 남자를 참 귀찮게 한다... 남자친구들은 당신의 '나 사랑해?'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차라리 대놓고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 남자친구가 바라는 것이지요. ‘요즘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한 지가 오래된 것 같아’ ‘요즘 나한테 소홀해진 것 같아서 나를 사랑하는 건지 헷갈려’ 같은 말들이요. 이런 말을 하기 위해서는 무뚝뚝한 남자친구의 표현방식을 섬세하게 캐치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해 인생최대치의 표현을 하고있는 그에게 ‘너 요즘 변했어’ 같은 황당한 투정을 부리고 싶지 않다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