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손바닥 안에 있소이다
관계에 있어 여유는 어디서 올까요?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그 처음을 떠올려 봅니다. 학창 시절 새 학기 새로운 반에 들어가서 친구를 사귑니다.
“안녕? 너는 이름이 뭐야?”
상대방에 대해 천천히 알아가는 일은 떨리고 설렙니다. 하지만 여유는 없죠. 아직 그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니까요. 친구와의 관계가 어느 정도 무르익고 ‘얘 어떤 앤 줄 알겠어’하는 생각이 드는 시점부터 관계는 확 여유로워집니다. 친구의 행동이 예상이 가고, 또 그 예상이 맞으면 깔깔거리기도 하죠. 친구가 ‘너 왜 웃어?’ 하면 ‘너 그렇게 말할 줄 알았거든’하는 농담도 하기 시작하는 거죠. 이는 친구사이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부모와 자식, 연인 사이 등 모든 관계에 적용되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작 파악할수록 여유에는 깊이가 생깁니다.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해왔던 연애를 멈추고 상대방을 파악하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해 보세요. ‘표현하는 걸 엄청 힘들어하고 항상 귀만 빨개지잖아, 이번에도 귀가 빨개졌네.’ ‘잠이 많은 사람이니까 이번에도 지각할 수 있어.’ ‘혼자만의 시간이 중요한 사람이잖아 지금은 좀 내버려두어야 해.’ 상대방의 행동, 말투, 성격까지 하나하나 그의 특성을 파악하다 보면 그 사람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갑니다. 그리고 마음의 여유는 덤으로 찾아옵니다.
서로를 잘 알아보기까지 필요한 것은 시간, 그리고 대화입니다. ‘밥 먹었어?’ 같은 일상의 대화도 좋지만, 좀 더 깊숙이 서로에 대해 알 수 있을 여러 대화들을 나눠보세요. 함께 누운 침대 머리맡에서, 밥 먹고 걷는 집 앞 공원에서, 퇴근하고 한잔하는 술자리에서 매 순간이 서로를 알아가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그의 대화에 집중하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 노력해 보세요. 그의 행동에 패턴이 있구나 알게 될 것입니다. 한결 여유로워진 마음가짐으로 하는 연애는 어떻게 될까요.
‘나는 너 손바닥 위에 있는 것 같아’ 혹시 몰라요 이렇게 말하는 남자 친구를 보게 될 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