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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뇨 Dec 31. 2021

스타트업이 좋아하는 핵심가치

스타트업 핵심가치 "트렌드"

이직을 한 후 현재 회사는 유난히 스타트업 클라이언트가 많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많은 스타트업 클라이언트를 만나며 이야기도 듣고 실제 프로젝트 수주도 하며 한 해를 보냈다.



너무 유사한 핵심가치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스타트업을 컨설팅하면서 그들이 일하는 방식이나 그들이 일을 대하는 태도 등 여러 가지 그전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것을 듣고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다만 비즈니스를 갓 시작하거나 성장하고 있는 단계인 회사 들인 만큼 신기하게도 그들이 내세우는 핵심가치 (brand core value)는 아주 유사했다.

Professional, Reliability, Convenient, Innovative.

이번 해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키워드이자 수많은 스타트업 브랜드가 추구하는 핵심가치이다.

Core Values
‘신뢰’, ‘이노베이션’ 같은 단어들은 조금 피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은 기본으로 가는 것이지 굳이 그 기본이 너무 중요하다고 해서 ‘우리는 무조건 그것을 앞으로 내세운다’ 그러면 안전하기는 하지만 엣지가 없고 페르소나에서는 효과가 별로 없겠죠.
-현대카드 정태영 CEO의 브랜딩하기 강의 中-
편리함도 마찬가지다. 요즘 브랜드치고 편리함을 제공하지 않는 브랜드는 없다.
-미치게 만드는 브랜드-


위에 quotes처럼 너무 뻔한 단어를 그들만의 핵심가치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미사여구를 사용한 한 해였다.

비록 강조하는 가치는 다른 스타트업과 엇비슷하지만 그 브랜드스러움을 찾기 위해 인터뷰도 하고 FGI 하며 신중히 단어를 선택했지만 어느새 남은 단어들은 기업의 입장만 대변하는 핵심가치만 남았다.



기업 중심 핵심가치는 고객을 위한 것이 아니다

너무 공급자 관점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브랜드는 고객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말하기 급급한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었다.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불러일으켜야 하는 핵심가치는 디자이너가 공감하지 못하는 단어들로만 남았으며 공감 없는 디자인은 너무 딱딱하고 브랜드스러움을 담지 못하는 형태가 나왔다. 고객 친화적인 디자인이라기보다는 기업 중심의 딱딱한 디자인.. 그런 디자인이 나오게 된 시발점은 너무 평이하고 특징 없는 핵심가치에서 왔다.

기업 중심의 코어벨류는 ×. 출처: WorkSMART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핵심가치는 고객 친화적인 키워드 선정이 필요한데 클라이언트 위주의 단어 선정이 되다 보니 클라이언트 설득은 아주 쉬웠다. 하지만 디자인은 맥락과는 다른 디자인이 나오게 되며 여러 스타트업 브랜드들은 타 브랜드와 큰 차이 없는 브랜드가 되고 있었다.




"하지만 사랑받는 브랜드를 처음부터 구축하려면 그 반대가 되어야 한다. 마음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들의 삶을 어떻게 도와줄지부터 종일 고민해야 한다."
-미치게 만드는 브랜드-


핵심가치를 자기만의 스타일로 브랜드에 알맞게 선정한 회사는 그에 걸맞은 그들만의 디자인이 나오고 열성 팬뿐만 아니라 예상 고객도 끌어당길 수 있는 매력적인 브랜드로 변화하였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너무 쉽게 선택하는 핵심가치는 그 브랜드의 인상과 브랜드의 무드를 좌지우지하며 브랜드가 브랜드로서의 역할을 하는 원료이다.


그러므로 핵심가치는 Reliability, harmonious, professional 등 평이하고 기업 중심적인 단어보다는 고객 친화적인 단어를 선정해야 한다. 브랜드의 기술력을 강조하는 단어는 기피하고 브랜드가 나아가는 방향과 그 방향이 실현됐을 때 고객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의 단어를 선택하는 것. 그것이 브랜드스러움을 만들어가는 과정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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