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쏘뇨 Mar 22. 2022

스타트업을 브랜딩 할 때 중요한 점

스타트업 브랜드를 대하는 태도

드디어 긴 겨울이 가고 날씨가 풀리고 있다. 따뜻한 봄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며 다들 한층 들뜬 마음으로 새로운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맞이하고 있다.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잦은 회사인 만큼 올해 초만 해도 수많은 스타트업들을 만났다. 그들이 처한 상황을 듣고 그들의 장대한 미래 목표를 들으며 시간과 비용을 조절하며 차근차근 프로젝트를 착수하고 있다.


타 대기업 브랜드와 달리 스타트업의 리브랜딩은 생사가 걸려 있을 때가 많다. 분명 리브랜딩보다 더 시급한 부분이 있음에도 브랜드를 우선 시 하며 관심을 기울여 주시니 감사하고 최선을 다해 브랜드 전략을 세우고 있다. 다만 스타트업의 생사가 걸린 중요한 프로젝트인 만큼 나 또한 프로젝트에 임하는 태도를 점검해보자 한다. 어떤 태도로 스타트업 리브랜딩에 임해야 하는가?

출처: E.Gillespie



최 상위 가치를 찾고 표현해야죠

스타트업 임직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많은 인사이트들이 모인다. 열정이 넘치는 만큼 표출하고 싶은 것도 많고 강조하고 싶은 내용도 많다. 여러 가지를 고객에게 전달하려 하니 핵심가치가 어느새 4개에서 5개 이상 도출된다. 물론 핵심가치가 많은 것은 문제 되지 않는다. 다만 팬층이 만들어지기 전 브랜드 경우 고객과의 밀접도가 높지 않아 고객 입장으로 브랜드를 다양한 이미지로 인식하기 어렵다. 어떻게 보면 한 가지 이미지로 인식됐기만 해도 감사한 일이다. 그렇다면 수많은 핵심가치 중 고객에게 인지했으면 하는 최상위 핵심가치는 무엇인가?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는 하나같이 제품의 편익을 넘어서는 상위의 감성을 명확하게 내세운다. 우리가 고객과 일할 때는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서 출발하고 그다음 브랜드가 내세우는 감성, 그리고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불러일으키는 느낌을 정의한다. 이런 방향이 명확하게 잡힌 다음에야 브랜드의 분위기와 디자인, 언어를 고민한다.

에밀리 헤이워드, 미치게 만드는 브랜드 (알키)


윗 문장처럼 브랜드 최상위 핵심가치를 만드는 것은 고객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하나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그 가치는 브랜드의 구심점이 되고 이상적인 브랜드는 구심점 아래 서비스와 비즈니스가 전개된다. 최상위 핵심가치가 브랜드와 고객이 만나는 접점에서 스며들여 있다면 브랜드 경험을 만드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협업하는 스타트업과 함께 최상위 핵심가치를 발굴하고 다듬어가는 것, 파트너인 내가 취해야 하는 태도 중 하나이다.


브랜드에는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이 시각적으로든 언어적으로든 실체화되어 꾸준하게 유지될 때 사람들은 이를 브랜드의 헤리티지로 받아들인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들은 대부분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고유한 헤리티지를 지닌다.

임태수, 브랜드 브랜딩 브랜디드 (안그라픽스)



브랜드를 올바르게 이끌어 줘야죠

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위화감이 들 때가 있다. 분명 가치는 임직원들로부터 만들어졌으며 수많은 리서치로 브랜드 플랫폼이 구성됐지만 무언가 조화되지 않고 어설픈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나오토 후카사와는 ‘성격부터 사람의 마음까지 포함해 특정 환경에 적합한 어울림을 생각하는 일이 디자인’이라고 하였다. 우리가 느끼는 위화감을 내부 브랜드(클라이언트)가 동의했다 하여 그냥 두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


디자인 의뢰를 받았지만 저희가 앞서서 선제적으로 브랜드가 나아가려는 방향이나 관련된 경험을 설계하는 일. 그리고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수면 위로 올리고 논의하는 일이 디자인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말씀

윤영노, Coloso 강의 中


올해는 비즈니스 방향성을 건드리는 한이 있어도 브랜드의 문제점을 파악해 클라이언트와 이야기하려 한다. 현재 상황과 브랜드를 총체적으로 바라보고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 끊임없이 대화하고 문제를 찾고 브랜드를 구성할 때 모든 곳에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디자인은 브랜드를 표현하는 한 부분이다. 브랜드는 훨씬 포괄적이고 그래픽 표현을 넘어 사람과의 관계라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주인 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브랜드를 다듬어 가려한다.

의뢰가 들어온 부분은 디자인이다. 디자인에만 신경 썼으면 이렇게 나오지 않았다. 디자인은 당연히 잘해줘야 하는 것은 기본 덕목이고 그 디자인이 더 돋보일 수 있는 합리적인 추론의 방식을 통해 이 모든 것이 도출되야된다. 디자이너분들이 디자인을 근거 없이 하진 않겠지만 주인 의식을 가지고 하나하나를 들여다 보고 그리고 그 과정 중에 필요하다면 당신들 이거 잘못하고 있는 거라고 용기 있게 말해서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비즈니스적으로 성공적이고 수익이 날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게끔 도와줘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 디자이너로서 꼭 갖고 있어야 할 기본 덕목이다.

윤영노, Coloso 강의 中


브랜드 본질을 파악하고 좋은 브랜드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작년보다 나은 태도로 프로젝트에 임하려 한다. 우리가 만든 브랜드가 그래픽 이미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즉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자아 표출적 편익을 만드는 것이기에 올해는 이런 태도로 브랜딩 하고자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스타트업이 좋아하는 핵심가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