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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뇨 Jan 30. 2021

왜 이렇게 투박할까요?

→ 수습기간 3개월 동안 배운 것

19년도 3월에 수습이 끝나고  글입니다!

일기 느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드디어 3개월이 지나 수습기간이 끝났다. 3개월 동안 일을 너무 못해 짤릴까 노심초사하던 것도 맥북을 처음 써 허둥지둥하는 것도 이제 어느 정도 안정되었다. 고작 3개월밖에 일하지 않았지만 느낀 것을 공유해볼까 한다.


디자인 툴과 멀어졌다

정보 전달이 우선인 직업이라 그런지 디자이너가 따로 있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디자인 툴과 멀어졌다. 대학 4년 동안 열심히 배운 일러스트와 포토샵의 스킬을 보여줄 일이 없어 슬프지만, 어도비 툴 없이 생각을 전달하는 일 어지간히 힘든 게 아니다. 내 생각이 정리되지 않고 고민을 오래 하지 않으면 항상 쓸모없는 것이 돼버리는, 아무리 깊게 시간을 들여 생각해도 리더의 성에 차지 않는 아직까지 TFT의 짐인 막내 기획자이다.


Insight와 친해졌다

학부 때는 새로운 것을 인터넷에서 찾는 것과 그 다음 스텝을 추측하는 것이 하나의 인사이트라고 생각했다. 매일 나무위키를 뒤지고 디자인 사이트를 보며 다른 사람의 생각을 뽑아 내 생각을 버물려 인사이트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일을 하다 보니 인사이트는 전혀 다른 것인 거 같다. 굳이 말하자면 한 단계 더 나아가기? 하나의 주제를 조금 더 파고 파고 근본을 생각하고 미래를 생각해 여러 가지 부분을 연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설도 보고 분야와 관련된 책도 읽고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키워드 (보물이라고도 한다) 찾아 그것을 가공하는 것. 인사이트는 이렇게 근사하고 사치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왜'라는 것

버릇없어 보일 수 있지만 선임 디자이너님한테 항상 왜 이걸 해야 하는지 물어본다. 이 내용은 왜 있어야 하며 무엇을 위해서 있는 것인가? '왜'라는 것에 좀 더 집요해졌다. 많은 작업들이 위에서부터 '왜'라는 이유 없이 내려오지만, 내가 그것을 받고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아닌 '왜'라는 것을 생각해 작업을 하는 것. 솔직히 너무 질문을 해 빈축을 사기도 하고 모르는 게 너무 많아 네이버를 아주 작게 켜 검색을 해보지만.. 최종적으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항상 선임님에게 다가가 물어본다. 도대체 우리는 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지, 왜 이 방안이 최고의 결과물인지. 이런 사소한 질문들이 좋은 디자인에 첫걸음이라 생각하기에 부끄러워도 다시 한번 물어본다.


수습을 지나 이제 신입이란 이름표를 달았다. 직급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서투르고 아직 모르는 게 많아 질문 투성이지만, 이런 투박한 모습이 나중에 다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냥 흘러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항상 생각하는 그런 기획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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