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위한 게임, 마리오 카트 월드!

남 잘 되는 꼴을 못 보는 마음, 이제 마음껏 분출하세요

by 쏭스

닌텐도의 대표 게임 마리오카트는 얼핏 보면 단순한 레이싱 게임 같지만, 몇 판만 해 보면 곧 알게 된다.
이 게임의 본질은 실력이 아니라 놀부 심보다.

1등이 되는 순간, 강한 아이템은 사라지고 모든 공격이 그를 향해 날아든다.

“쟤 뭐야? 지가 잘나서 1등인 줄 아네?”
“기다려봐 ㅋㅋㅋ 지금 파란 등껍질 준비 중이야.”

빠른 속도로 날아간 파란 등껍질은 1등으로 달리던 카트를 한 방에 고꾸라뜨린다.
캬! 유쾌, 상쾌, 통쾌!
게임 안에서 플레이어들은 현실에서 꾹 눌러왔던 질투와 분노를 마음껏 터뜨린다.

게임은 경고한다.
“너무 나대면, 다 같이 너 조진다.”

마리오카트는 이기기 위한 게임이 아니다.
이건 누군가를 끌어내리기 위한 게임이다.
남 잘 되는 꼴을 못 보는 한국인에게 딱인 게임이다.


물론 한국인뿐만 아니라, 질투는 모든 인간이 패시브처럼 장착하고 있는 기본값이다.

진화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은 생존과 번식을 위해 ‘비교’라는 기능을 유전자에 심어두었다.
그래서 누군가가 너무 앞서기 시작하면, 본능적으로 위협을 감지하고 견제하려 든다.


독일에는 이 감정을 정확히 표현하는 단어도 있다.
Schadenfreude(샤덴프로이데).
‘남의 불행에 대해 갖는 쾌감’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느낌은 한국 사회에서 유독 깊게 울린다.
좁은 땅에서 우리는 경쟁이 일상인 사회에 살고 있다.
입시든 취업이든 늘 눈치 보고 줄을 서야 한다.
특히 ‘튀면 찍힌다’는 한국인의 이데올로기는 마리오카트의 구조와 잘 어울린다.


“내가 1등은 못 했지만, 걔도 못하게 만들었지 ㅋㅋㅋ”
이 정신 승리가 낯설지 않은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그곳이 바로 한국 사회, 아니—마리오카트 월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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