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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Su Jul 04. 2023

이제 그만 정적을 원해

이번엔 또 뭔 이유에선지  마땅히 돌아왔어야 했던 것 처럼,기념일을 맞은 것 마냥 소란스러운 이명이 다시 찾아왔다.

작년에도 온 머릿속을 붕붕 울려대는 소음들 덕에 한참을 고생했는데, 갑작스레 다시 찾아든 청력이상은 훨씬 더 안좋은 결과수치를 의사선생님 모니터에 띄웠다.

빨갛게 표시된 점과 실선이 상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이번엔 얼마나 치료받아야 다시 회복될까...


2주가 지나도록 나는 온 세상 모든 소리를 다 들을 수있는 수퍼히어로들이 과연 이런 느낌일까 싶을 정도의 소음을 겪고있다.

마치 증폭기를 귀에 대놓은듯  나의 온 시간은 소란스럽다.


부작용을 감내했던 9일간의 스테로이드 처방약은 결과적으로 현재까지 효과를 보지 못했고,나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직접 고막에 주사하는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다시 제자리로 나의 일상이 돌아갈수만 있다면,앞으로의 주사치료들을 감내할 수있다고 생각했으면서도 주사후 치료실에 누워있는 15분은 서글펐다.

지난 검사보다 살짝 좋아진 그래프가 위안이라면 위안일까.


애써 덤덤하자 마음먹는 내게,

다  늦게 친정소식 전화 한통.


귓소리도 시끌시끌 내 세상은 이미 붕붕 붕붕 울려대는데,

전화종료 이후부터 온통 헤집힌 마음은 오히려 더 요란소란  시끌벅적 난장판이다.


귓속이고 맘속이고 제발 좀 조용!

정적 안에 있고 싶다.


그나저나 저 코고는 소리부터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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