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7월의 첫 월요일.
오늘은 내 인생에 손꼽을 의미깊은 날이었다.
남편과 손을 잡고 다채로운 색감이 번져 물들 우리의 앞날을 축복하며 산책도 했다.
가슴이 콩콩 뛰었다.앞으론 뭔가 멋지게, 내 구겨진 삶이 펼쳐질것만 같아서 설렘도 일렁일렁 맘속에 일었다.
이 밤이 빨주노초파남보...걱정시름없이 무지개 위 걷기를 상상했던 어린아이의 그것과 같을 것이라 기대했다.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고집스레 병원을 거부하고 버텨온 엄마의 건강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바깥을 향해 퍼져나가던 컬러빛이 다시 흑색으로 번져드는 것만 같았다.
모서리부터 야금야금 먹물에 잡아먹히는 것처럼...
나는 원가족은 참 한결같이도 얄궂다.
이제서야 길고 긴 유년기의 수렁에서 머리 하나 겨우 빼내밀고 숨 쉬기 시작했다 안도하려던 찰나였는데,
머지않아 큰 들숨과 함께 늪 같은 진득함, 그 속에 빨려들게 될거라는 예정통지서.
역시나 내게
무지개 빛 밤은 끈덕지게도 쉽사리 찾아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