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세상의 모든 것들로부터 해방시키고자 하는 날,
나는 가장 좋은 아름다운 옷을 입을 것이다.
생애의 마지막에서 티나지 않게 먼지같이 들러붙은 ,나를 옭아맨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리라.
비겁한 도망일지도 모른다.
때때로 다 귀찮아진 마음에 꾸준히 떠오르는 이 생각들은
내가 늘 아슬아슬한 위험속에 사는 사람임을 깨닫게 한다.
* 몇 년 전 서랍속에 넣어두었던 글이다 .
나는 많이 아프고 힘들었구나. 많이 웃고 밝은 얼굴이었지만 내 속은 아니었구나.
나의 웃음은 우울의 다른 얼굴이었다. 그것은 일종의 다짐이자 버티고자한 인내의 한 형태였으리라.
지나고 또 지나고, 지금에 이르러 보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되어가고있다.
견뎌내기를 잘 했다.다 지나간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다.
누군가 어둡고 탁한 자기만의 강 속에 빠져있다면 ,일단 얼굴만 밖으로 꺼내놓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렇게 숨을 들이켜고 또 큰 숨을 불어넣어가며 그 안에서 차분히 너의 세상을 바라보다보면
보이지 않던 세상의 빛도 보이고, 조밀조밀한 다정함들도 이곳저곳에서 발견할거라고.
그리고, 나는 그 과정에서 그냥 '머무르기'만 한게 아니더라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다투었던 그 과정이, 그 침잠의 과정또한 나의 성장이었더라고.
너만의 강에서 나오면 알게 될 거야. 그때의 너의 키보다 지금의 너의 마음의 키는 훨씬 자라있다는 걸.
그래서 또 그럭저럭 살만하다가 아주 작고 작은 행복들이 알게모르게 켜켜이 쌓여가면서,
너는 진짜 웃는 얼굴을 다시 찾아가게 될거라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