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명의 다정한 사람들과 함께 <한권의 삶>이라는 모임 명 아래 글을 같이 써가고 있다.
3개월간의 길지만 또 짧은 과정에 함께 할 이들은 저마다의 쓰고픈 이야기로 매일 주어지는 과제들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한다.
글을 쓰고픈 마음은 늘 한결 같지만, 늘 느린 템포로 가거나 혹은 뒷걸음질을 치게도 만든다.
직면하는 일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때문인지, 주저함의 크기가 갈 수록 커지더니 며칠 전에는 스트레스가 또 극심하게 찾아왔다.
스트레스의 원인이 고등학생이 된 아이의 스타트를 함께 하는 긴장된 마음 때문인지, 회사 일 때문인지, 느슨했던 쓰기의 형태가 타이트 한 일정의 틀에 갇히게 되서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며칠 숨 고르기를 하고 고민고민을 했다. 이거 그냥 도망쳐버릴까.
바빠져서 지금은 정신이 없으니 나중에 다시 참여한다고 말할까.
의심했던 마음에 대한 결론은 결국 마주하기에 대한 머뭇거림이었다.
하지만 올 해 부터, 일단 내 뱉은 것 일단 하고 싶었던 마음에서 시작한 것은 시작을 한 이상 과정이야 어쨌든 간에 끝까지는 반드시 가겠다고 다짐해 둔 바가 있으니 약속을 지켜내는 쪽으로 마음을 달래고 또 달래놓았다.
또 엎드려 머리를 숨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찾아올지도 모른다.
그래도 쓰는 마음, 쓰고픈 마음으로 묵묵히 챗과 줌 방에 함께 있는 멤버들의 기운을 받아서 마음을 내려놓아야지 한다.
제 마음을 읽는 일은 이렇게나 힘이 든다.
이미 한 두어번 해 본 일인데도, 재차 마주하는 일은 또 새로운 마음으로 덤벼들었다가도 또 옛 마음이 불쑥 솟아나는 것은 아직은 어찌할 수 없는 일인가보다. 끝은 있는건가.
완전한 변화는 과연 있는건가.
괜찮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도 많이 던지고 또 답을 찾아야겠지.
오늘은 이런 고백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