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꿈을 꾸었다.
젊었던 엄마의 모습으로, 엄마는 어려진 모습의 나를 무섭게 혼내고 있다.
늘 무서워했던, 쏘아보듯 매서웠던 눈과 가시 돋친 말이 나를 또 혼낸다.
40대의 큰 몸으로 어린아이의 꿈을 꾸면서, 나는 아이처럼 울었다.
반쯤 깬 상태로 심장이 쥐어짜이듯 설운 마음이 새벽을 몰아붙이고 있었다.
곧 있으면 엄마의 1주년 기일이다. 그게 겨우 작년이었나 싶은 마음에 날짜를 헤아리고 있다.
스마트 폰 속, 엄마를 발인하고 납골당에 모시던 날 찍어두었던 영정사진을 손가락으로 스치듯 넘겨보았다. 오래 시선을 머무르고픈 마음이 때론 주저함으로 변해간다. 아무렇지 않았던 일들도 당사자인 내가 도저히 찾아낼 수 없는 어떤 이유가 있는 것처럼, 마음이 불편했다.
한바탕 큰 병치레를 치르듯 나의 인생이 흘렀고, 그 병에 이제는 면역이 생겨났을까를 생각했다.
모든 병은 앓았던 곳에 흔적을 남기듯, 내 마음에도 역시 그랬다. 내 흉터는 아주 커다랬다가 작아졌다가,
어딘가로 숨어 보이지 않는 것 같다가 또 이내 얄궂게 모습을 드러내 나를 괴롭혔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생각했다.
이제는 엄마가 없으니, 나는 이 관계에서 놓아진 것일까. 결코 좋은 인연이었다 할 수 없는 그 관계의 가느다란 선은 이제 끊어진 것일까.
나는 여전히 엄마의 꿈을 꾸고, 엄마는 아직도 나를 꾸짖고, 아팠던 날들로 소환한다.
그리고, 엄마가 남기고 간 남은 가족들의 이어지는 이야기가 또 다른 짓누름으로 엄마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나는 여전히 아픈 것일까? 아직도 놓여나지못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