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까닭 없이 사사건건 모든 것에 지나치게 예민해질 때가 찾아온다.
표현한 그대로 이유를 모른다. 그저 마음이 그런 방향으로 튀어댈 뿐이다.
보이지 않는 티끌 같은 무엇 하나로 인해 나도 모르게 촉발된 감정의 발로일런지도.
문제는 종종 이런 내 감정을 타인에게로 흙탕물 튀기듯 튀겨댄다는 데에 있다.
의도치 않게 음성화 된 까칠한 목소리, 굳이 선택하지 않았어도 될 어휘를 선택해서 썼다던가.
어제 필사를 했던 문장이 떠올랐다. 쓰면서도 상당히 마음이 불편했다.
엄청난 까칠이가 종종 내 속에서 튀어나오는데 그때 내가 저질렀던 일들에 대한 반성과 미안함 때문이었다.
" 습관적으로 화를 내는 사람들은 자신이 늘 옳다고 생각하며, 사사건건 모든 것에 지나치게 예민해서 주변을 언제나 전쟁터로 만든다."
필사책의 문장은 이런 사람과 한 공간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손해이니, 이런 사람으로부터 벗어나라는 이야기였는데 나는 거꾸로 나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의 남편이 종종 농담조로 던지는 뼈 박힌 말들이 이 순간 떠올랐다. 가끔씩 나의 까칠한 말투와 신경질이 집 분위기를 다 망쳐놓는다고. ( 너도 그럴 때 많거든! 하고 대꾸하고 싶지만, 인정!)
사실 그랬다.
내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분을 망쳐놓았다. 오히려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지나치게 배려하고 조심하면서, 내 가족은 늘 곁에 있어준다는 이유로 너무 쉽게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댔다.
늘 평온하고 다정한 말투로 살 수는 없겠지만, 나쁜 감정을 실은 무게는 최대한 가볍게 해야겠다 생각한다.
가족뿐만이 아니라 나와 이어진 '사람'에 대해서 함부로 하지 않기로, 까칠함과 예민함을 아무 곳에나 제멋대로 풀어놓지 않기로. 오늘 여기서 다시 한번 더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