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탄 기차가 더 멋진 풍경으로 데려다 줄지도 몰라

by HeySu

다이어리를 펼쳐 짧게는 하루의 일정을 쓰고 또 한 부분에는 월간, 연간 계획을 기록해 둔다.

일의 계획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꿈을 위한 노력의 과정이기도 하고, 곧 있을 시험에 대한 학습 플랜일 수도 있다.

하루를 마감하다 보면, 오늘 써 둔 to do list의 내용 중 일부는 여전히 체크되지 못한 채 남겨져 있다. 달력에는 계획했던 시험이나 프로젝트의 실패가 고스란히 미완성으로 적힐 수도 있다.


아무리 철저히 계획하고 준비를 했어도 때론 실패하는 일이 생긴다.

노력한다고 모든 것이 100의 결과를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는 걸 이미 우리는 삶을 통해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런 쓴 맛을 한 두 번 보다 보면 아무렇지 않아 질만도 한데, 실패의 순간마다 우리는 여전히 쓰디 쓰다.


그렇다. 우리의 인생은 계획대로 순탄하게 잘 흘러가지 않는다.

처음부터 잘못 세웠던 어설픈 계획이어서 그런 결과를 낳은거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끔은 잘못 탄 기차가 더 멋진 여행지의 풍경으로 우리를 데려다 놓기도 한다. 헤매다 잘못 들어선 골목에서 아주 멋진 가게를 발견해 내 인생 최고의 아이템을 발견하기도 하는 것처럼, 잘못되었다고 생각한 나의 시행착오가 올바른 목적지가 되어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과연 지금 잘 하고 있는건지 의심이 들고, 내가 제대로 시작을 한 것이 맞을까를 고민하고 있다면 이 문장의 풍경을 상상해 보자.


늦을새라 플랫폼에 도착하여 출발 직전 올라탄 기차, 내가 가진 승차권의 행선지가 아니었음을 알고 짜증 나는 마음, 그 마저도 체념으로 내려놓고 창밖을 보기 시작했을 때. 그리고 한참의 시간을 걸려 당도한 어느 목적지의 새로운 풍경이 내게 처음의 목적지보다 더 환상적으로 들어맞는 여행지일수도 있는 것이니.


그러니, 때론 헤매도 좋다. 그것 또한 과정일 것이니.

오늘의 작은 선택들이 설사 빙 돌아가는 듯한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해도, 그 선택들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 줄지를 조금은 느긋하게 멋진 상상을 해보자.

수많은 시행착오와 차선의 방법들이 모여서, 최선의 결과를 가져다 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