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직장 내 갑질 신고

by 쏘니

오늘은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넣었다. 새해가 되었어도 난 아직 2024년, 더 거슬러 2021년에 갇혀 있다. 회사가 나를 팽개쳐 두고 있단 느낌이 가시질 읺는다. 내사가 14개월째 진행되고 있어서 징계절차는 끝났지만 끝난 것 같지도 않다. 이런 모든 정황을 담아 회사로부터 조직 내에서 갑질이 이뤄지고 있다는 취지로 진정을 넣었다. 고용노동부에서 과연 어떠한 답을 줄지 궁금하다. 2007년 일을 시작하고 20년차를 맞는 올해인데 나에게 남은 건 권리구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지침과 규정과 법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 늘어난 스킬이다.

오늘 출근길에 고용노동부 진정을 넣으며 사건을 정리하다 보니 다시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간 일했던 게 다시 생각나기도 하고 소명서고 이의제기고 다시 보니 그 때 그 감정이 올라온다.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기억이 있다. 너무 상처가 커서 아물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예상도 안 된다. 이런 나의 상황을 권익위와 고용노동부가 얼마나 인정할지 미지수다. 누구 하나 억울한 이 마음을 풀어주면 좋겠다. 사실 풀리진 않겠지만 덜어낼 수는 있을 것이다.

뭐 하나 정돈된 게 없이 1월이 갔다. 그마저 26년 일을 하긴 해야 하니까 결재서류들을 보긴 하는데 하다가 현타가 계속된다. 옆 자리 직원들에게 미안하지만 한숨이 절로 난다. 이 상황에 내가 이렇게 하는게 맞나 싶고 그래도 어쨌건 일을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나도 싫고 상황적으로 회사 퇴사도 못하는 지금도 너무 마음에 드는 게 한 구석도 없다.

직원 한 명은 그만둔다고 한다. 이직을 한다 하니 더 좋은 직장이기를. 여기처럼 사람을 소모적으로 그리고 방패막이로 활용하는 곳은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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