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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가 주는 개방감

서해바다도 좋지만

by 쏘니

어머님 생신을 맞아 동해에 다녀왔다. 우리 집은 인천이라 200여km를 달려야 동해가 나온다. 차가 막히나 싶었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렇지는 않아서 4시간여가 걸렸다.


강릉을 가려고 하다가 속초로 바꿔서 속초해변으로 가는데 차창밖으로 보이는 동해바다의 개방감은 정말 눈이 다 시원했다. 거의 8개월여 만에 동해를 봤는데 날씨도 따뜻하고 물은 시원하고 정말 좋았다. 서해바다도 좋지만 물때를 잘 알지 못하면 바닷물을 보기 힘들 때가 많은데 동해바다는 일단 가면 넓고 깊고 보기만 하면 상념이 다 날아가는 듯 즐겁고 좋기만 하다.


모래를 보자마자 June은 바로 모래놀이를 시작했다. 속초해수욕장에서 어머님과 고모식구들을 만났는데 인사도 안하고 노는데 집중해서 한참을 혼냈다. 예의바른 어린이가 되면 좋겠는데 본인이 좋은 건 계속하고 싶어해서 곤란할 때가 있다. 혼내면 또 상호 마음이 상하니까 어려운 일이다.


여하간 동해바다를 보고 운동화도 젖어보고 모래놀이도 하면서 기분도 풀어지고 즐겁게 놀았다. 바다는 역시 늘 옳다. 저녁 때 어머님의 어려움을 들어드리며 뚫린 가슴이 막혀오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동해 바다를 담은 동영상을 보며 마음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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