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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과의 만남

상담사와 척척박사 그 어디쯤

by 쏘니

대학교를 다니며 사회복지학과 심리학을 복수전공하고는 언젠가 상담을 주 업무로 하며 센터를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20대 때부터 해 왔다. 일과 육아를 하며 꼭꼭 접어 두었지만 2022년에 저질렀다! 대학원 원서를 넣고 면접을 보고 합격 후 공부를 시작했다. 사실 2년이나 3년 4학기나 6학기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방법을 찾다가 숭실대 MBA과정(1년 과정)에 아동상담코칭경영이 있어서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경영과 아동상담은 연관이 없을 것 같지만, 상담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결국에는 경영이다. 서비스 비용과 인건비를 산정하여 고정비를 확인하고 지속적인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수익이 창출되어야만 폐업을 면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비영리기관, 공공기관에서만 일을 해서 이런 개념이 잘 없었는데 공부를 하며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상담 또한 오랜만에 공부하면서 학부때와는 다르게 실무적인 부분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TCI 기질검사, MMPI 검사 등 나에게도 유용한 것들과 아동발달검사 등도 보다 세부적으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며칠 전엔 대학원 때의 인연으로 한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비대면 부모상담을 참관하게 되었다. 상담은 박사과정까지 하고 계신 원우님이 하셨고 나는 레코딩을 담당하는 임상연구원 자격으로 함께 했다.


요샌 정보가 많고 다양한 프로그램에서도 아동 양육에 대해 나오지만 아이들은 각각이 너무나 다르고 동일한 환경일지라도 기질이나 상황, 애착이나 기타 다양한 것들로 인해 100이면 100 모두 다 다른 반응이 나온다. 이번 상담은 이런 것들로 인한 엄마들의 궁금증, 우리 아이는 괜찮은 건지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상담내용은 비공개가 원칙으로 세부적 내용은 이쯤으로 한다.


상담을 참관하며 느꼈던 것은 짧은 시간에(60분 남짓) 다양한 궁금증에 대해 경청하고 반응하며 코칭까지 하는 원우님이 척척박사 같다는 것이었다. 왜 그럴까요를 물어보는 엄마-내담자들에게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해 주고 조언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마지막 상담은 시간이 언제 갔는지 모를 정도로 금방 지나갔는데 많은 이야기를 나눠서 레코딩 분량이 한장이 넘었다.


석사과정을 할 때에 다문화가정 엄마들과 비대면 상담이 있어 상담가로 지원했던 적이 있는데, 그 때와는 또 다른 경험이었다. 그 때는 엄마들이 한국어가 서툴러서 영어로 했는데(...) 소통도 잘 안되고 발음도 서로 잘 못 알아듣고 난리였던 기억이 있다. 결국엔 한국어로 천천히 하긴 했지만 아쉬움이 더욱 많이 남는 상담이었다.


육아휴직 이후 복직하여 June이 중학생~고등학생 쯤 되면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질풍노도의 시기와 갱년기를 이겨내기에 좋은 대안이 아닐까 싶은데 과연 어떻게 될지, 그 날을 위해 오늘도 집에 있는 상담 관련 책을 쓰윽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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