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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함존중 Jan 29. 2023

파리에서 끝내주게 먹는 꿀팁 5가지

술에 미친 술펀 대표의 유럽 미식 여행기(1)



1. 조리 가능한 숙소를 예약해 본다.


저에게 파리에서 어디가 제일 맛있었냐, 맛집 추천해 달라 물으신다면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동네 반찬 가게!


뭔 소리냐고요?


"마르쉐"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프랑스어 Marché는 영어로는 Market, 즉 시장이란 뜻입니다.


동네 곳곳 마다 마르쉐가 발달한 프랑스의 시장은 너무도 아름답답니다.

빠리에 있는 동안 저의 빅재미는 곳곳의 마르쉐를 구경하는 일이었습니다.

 


흔한 파리 변두리 반찬 가게



저는 선천적으로 감각이 좋고 후천적으로 좋은 식재료와 음식을 먹는 환경에서 양육되었으며 성인이 된 이후 먹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은 데다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터라 유럽에서 너무도 즐겁게 지냈습니다.


다양한 자료를 사서 풍성한 식탁을 매일 차려먹었는데요,

특히 파리에서 독일에서 공부하는 친구이자 멘티와 함께 지내는 동안은 함께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있어 더욱 즐거웠지요.



이런 재료를 사다가,


올리브유, 와인, 발사믹만 갖고도 이렇게 훌륭한 식탁이 차려집니다.



전세계에서 우리나라만큼 주부들이 고생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호치민, 방콕, 자카르타 같은 동남아 수도만 가도 아침에 잠깐 아침 식사 팔고 접고 들어가는 임시 식당(?)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주로 한 그릇 음식인 쌀국수나 볶음밥류를 팔지요.


유럽은 말할 것도 없죠. 뉴욕 같은 미국 대도시만 가도 일찍이는 새벽 5시 부터 샌드위치와 커피를 먹을 수 있는 아침밥 가게들이 즐비합니다.


버터, 치즈, 샤퀴테리 등 우리가 와인 마실 때나 우아떨며 먹는 고급 식재료들이 동네 마켓에 즐비합니다.




2. 미슐랭 3스타에 집착하지 않는다.


진정한 크리에이티브나 컨템포러리는 오히려 1스타에 많습니다. 3스타는 대부분 피에르 가니에르 같은 정통 프랑스 요리들이 많지요.


빠리 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굉장히 신선한 시도를 하는 곳들은 1스타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이랑은 좀 다릅니다.


제가 한국에서 가장 즐겨가는 곳은 노포입니다. 미슐랭은 유럽이나 홍콩, 일본에서 가세요. 한국에도 훌륭한 쉐프들이 많지만 대부분 유럽 스타일과 흡사하고 심사위원(?)들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곳들도 이미 그들이 익숙하게 젖어있는 유럽맛입니다. 한국 고유의 맛은 장과 재료에서 오는데 한국적인 곳일수록 심사위원 눈 밖에 벗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로만 봐 주세요.


저는 빠리의 미슐랭 3스타에서 일하신 지인 덕분에 몇 군데를 추천받았습니다.


연말-연초가 유럽도 워낙 대목이라 예약이 힘들 줄 알았는데 다행히 A.T.와 오쁠럼(Aux Plumes) 예약 성공했습니다. 여기 리뷰는 별도 포스팅으로 올려야 할 것 같아요.


제가 추천받은 식당 몇군데 함께 알려드릴게요.


빠리하면 셉팀이라던데 못 가 봐서 아쉬운 곳

Septime

https://maps.app.goo.gl/Uozga97tE6y9vtZp7


Arpège

01 47 05 09 06

https://maps.app.goo.gl/sB28wVEh1QRw2qMk6


예약성공(마레 지구)

Restaurant A.T

01 56 81 94 08

https://maps.app.goo.gl/VNmTuqR6e7RGdepn9



미슐랭은 아니지만 놀랍도록 맛있는 곳(파리 14구)

Aux Plumes

01 53 90 76 22

https://maps.app.goo.gl/P249PZWBKmUxziZP8


같이 가보자 하였지만 가지 못한 호텔바

https://instagram.com/fsgeorgevparis?igshid=YmMyMTA2M2Y=



3. 프렌치 대신 세계 각국의 글로벌 푸드를 즐겨 본다.


그 어떤 나라 고유의 음식도 파리에 오면 더 맛있어 지는 것 같습니다. 혹은 더 맛있지 못 하면 살아남지 못하거나요.


라이바네즈(리비아 음식), 터키쉬(터키 음식), 아프카니스탄, 모로칸, 비에트나미즈(베트남 음식), 인도네시안 등 동유럽에서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까지 전세계 미식 국가의 음식들이 파리에는 즐비합니다.


제가 빠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이유죠.



Ayadi Gourmet (마레지구)

https://goo.gl/maps/5cEr6QEsLcWB8Kxt6


저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시리아 정통 요리들을 먹었습니다. 관광지라 그런지 가격은 좀 쎈 편이었지만 주인분의 친절하고 따뜻한 배려, 적극적인 설명으로 후회는 없습니다.


유럽연합(EU) 난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유럽 대도시의 글로벌 음식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범죄나 테러 같은 악영향도 있지만 이렇게 열심히 사는 분들도 계시니 세상만사 양면이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저는 사실 인간사회 갈등은 언제나 있어왔기 때문에 난민을 받되, 절차나 형식의 요건을 엄수하자 편이라서 전쟁으로 무고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을 가만 두고   만은 없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위의 사진들은 제가 묵었던 파리 14지구 동네 리비아 반찬 가게입니다.

제가 잘 모르는 사람 같으니까 맛도 보여 주셨어요.다들 파리 사람 깍쟁이라는 제가 파리에 있었던 2주 간 과도하게 친절한 사람들이 파리 사람들이었어서


음식도 사람도 파리에 오면 다 친절해 지나? 


라는 생각 마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유럽 친구들이 다들 나보고 파리지엔느라고 하는 거야 뭐얔ㅋㅋㅋㅋㅋ

저는 정말 파리랑은 찰떡궁합인가 봐요.


하긴 뭐 20대 초반에 인도를 몇달씩 혼자 돌아다닌 제가 어딜간들 적응을 못 하겠습니까만, 파리 사람들은 수퍼 할아버지까지도 친절해서 인도 다음으로 친절한 사람들이 프랑스 아닌가, 뭐 그리 생각합니닼ㅋㅋㅋㅋ


1번에 반찬가게와도 맞닿는 얘긴데 굳이 레스토랑 아니어도 이렇게 각 국가별 음식들도 배달이나 반찬가게 스타일로 사 먹을 수 있습니다.



4. 와인을 곁들인다.


뭐 이건 너무 뻔한 소린가요?

특히 저는 유럽에서 식사할 때 와인을 빠뜨린 적이 거의 없네요.


술에 미친 술펀 대표의 아이폰 영상 저장소


유럽에서는 보통 들어가자마자 음료나 술을 먼저 시키죠.

프랑스에서도 Boisson이라는 메뉴에서 물, 음료수, 커피, 와인, 맥주 등 넌알콜이나 알콜 중 하나를 시키게 됩니다. 생략하는 사람은 한국 사람 빼고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하.


대개 약간 가격대 있는 레스토랑에 가면 물과 술을 동시에 시키고 요즘은 물도 생수나 스파클링 중 하나를 고르게 하더군요.


저는 원래도 식습관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식사 도중에 물을 마시지 않는 관계로 무조건 술을 시킵니다. 어차피 가격이 1-2유로 정도 차이나니 물 마시느니 술 마신다 정신이죠. 술펀 대표하면서 이 정신 아니면 창업했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식당마다 와인리스트가 다 다르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와인을, 그 레스토랑에서 추천하는 와인은 뭔지 살펴보며 마셔볼 수 있습니다.


물 대신 와인 드세요. 음식에 따라 레드 화이트 고르는 것도 좋지만 어렵게 생각말고 그냥 취향따라 드시고 모르면 물어보세요. 음식과 와인에 자부심이 있는 그들은 영어가 좀 부족해도 기꺼이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저는 대개 쌍빠뉴 마시고 화이트를 추가 하거나 레드를 추가합니다. 와인 1잔으로만 끝내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하하하.


와인과 음식을 페어링하여 드실 때는


와인->음식

와인+음식

음식->와인


순으로 계속 드시다 보면 페어링 실력도 함께 는답니다.



5. 스파클링, 까바 브뤼 말고 진짜 샴페인, 쌍빠뉴를 마신다.


Champagne

샴페인, 즉 프랑스 쌍빠뉴 지방에서만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만을 우리는 쌍빠뉴라 부릅니다.


친구는 술을 안 마셔서 거의 혼자 1인 1쌍빠뉴 해가 떠도 달이 떠도 그저 샴페인


제가 유럽에 있는 1달 간 인스타 스토리엔 쌍빠뉴 버블이 3일에 1번 꼴로 올라왔었죠.


샴페인 가격이 한국의 절반 가격이며 한국에서 수입되는 샴페인의 대부분이 모엣샹동, 돔페리뇽, 뵈브 클리코 고가 라인인데 반해 유럽 현지에서는 다양한 스몰 브랜드의 샴페인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넌빈티지, 로제, 스몰브랜드를 비롯해 브뤼에서 드미섹까지 종류별로 저렴하게는 10유로 대 부터 마실 수 있으며 특히 마트나 샵마다 세일하는 브랜드가 있으면 우리나라에서 10만원 정도 하는 샴페인도 1/3 가격에 마실 수 있습니다.


저는 1일 1샴페인 하느라 한국오니 살이 3킬로 넘게 쪘더군요. 20년 넘게 +-3 선에서 같은 몸무게를 유지해 왔는데 대충격이었어요. 몸이 무겁네요. 하지만 네덜란드-프랑스-영국을 거치는 동안 먹었던 음식들을 여기와선 먹을 수가 없으니 원상복귀 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ㅠ


저의 유럽 여행은 사진도 영상도 정보도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먹는 얘기, 미식, 와인, 술 얘기들 뿐이군요. 하긴, 일 때문에 이미 수하물 2개 추가한 게 전부 먹거리였으니 할말 다 했죠. 


앞으로도 한국의 식문화와 술문화의 교두보로서 최선을 다해보렵니다.

그러려면 일단 제가 많이 먹어야겠죠?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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