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함께 까기

마켓 3.0 시대 함께 갈 마케팅 동반자가 일단 네이버는 아니다

by 취함존중


자, 여기 나보다 앞서 네이버를 제대로 까 주신 분들의 명문들을 한 번씩 둘러 보기로 하자.


네이버 담론은 사실 스타트업 생태계와도 연관되는 한국 사회의 특성이자 고질적인 문제와도 연속선 상에 있는데 이러한 흐름이 사실상 오래 지속되진 않으리라 믿는다. 아니 꼭 그래야 한다.



비교적 최근
아예 네이버 돌려까기(아니 대놓고 까긴가...)웹툰으로
연재한 미닉스란 분도 계심. 웹툰 <내리와 인성의 IT 이야기> 한번 읽어보시라.
싫음을 대놓고 표현하곤 있지만 네이버가 어떤 서비스인지 쉽게 설명하고 있음.

http://minix.tistory.com/category/IT%EC%9D%B4%EC%95%BC%EA%B8%B0%20%EC%8B%9C%EC%A6%8C1-%EB%91%90%20%EC%96%BC%EA%B5%B4%EC%9D%98%20%EB%84%A4%EC%9D%B4%EB%B2%84

http://minix.tistory.com/535


오래됐지만 여전한 명문
<한국 인터넷에서 잘못 끼워진 첫 단추, 그 이름은 네이버 (NAVER)>
https://sungmooncho.com/2010/03/21/naver/



네이버와 기업은 어떻게 한국의 디지털 마케팅을 망쳤는가
http://ppss.kr/archives/18940




네이버는 최근 3년 간 (아마도 소상공인들을 위한) 쉬운 홈페이지 제작 툴인 모두와 예약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페이스북이나 구글의 광고 솔루션을 동시에 사용해 보면 양자의 근본적인 차이점이 명확히 드러난다.


전자(네이버)가 장기적으로 자사의 이익을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반면, 후자는 사용자 편의를 어떻게 하면 더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지역특산주 탁주 A를 만드는 소규모 양조장 X가 있다고 치자.


이 회사는 전통주를 제조하는 회사이므로 법에 따라 자사에서 운영하는 1개의 홈페이지에서 출고가로 A와 B를 판매할 수 있다. 사람들이 네이버 검색을 많이 하는 것 같으니 네이버 검색광고 페이지에도 광고주로 가입하여 #전통주, #막걸리, #탁주 #술이름A 등등을 키워드로 하여 최저 70원부터 검색을 걸 수 있다.


그런데 전통주나 막걸리에는 5000이 넘는 키워드 경매가가 걸려 있네? 울며 겨자먹기로 5100원을 걸어 본다. 20명쯤 클릭해서 우리 홈페이지에 다녀 갔다. 벌써 3일 만에 10만 2천 원이 결제해 둔 50만 원에서 빠져나가고 40만 원이 채 남지 않았다. 그런데 구매한 사람은 한 명도 없네. 제길...


술 이름보다 양조장 이름X는 좀 더 드물 것 같은데 이걸로 걸어볼까? 옳커니, 70원부터 가능하겠구나!

앗, 그런데 우리 양조장으로 검색하는 사람이 없네. 지역 이름이랑 관광을 넣어볼까? 아 광고료 또 올라간다... (무한반복)


명절이 다가오니 분발해 보자. (실제 사례를 조금 각색한 거임)

'우리 양조장이랑 매우 연관있는 키워드인데 이건 왜 2만 원이나 걸려있지? 한번 클릭하면 2만 원이 나갈 텐데...이걸 걸어야 해, 말아야 해...에라이 명절이니까 택배 끊기기 전에 2주만 바짝 해 보자.'

3주에 200만 원 금방이다. 그런데 매출은? 우리 이번 달 총매출액이 300만 원이 안 되는데...


sticker sticker


그나마 직접 네이버 광고 캠페인을 만들 수 있을 정도는 젊은 분이 운영하는 곳이다. 대부분은 뭔지도 모르거나 돈이 좀 잘 벌리는(?) 업체라면 검색어 클릭으로 빠져나가는 월 기백의 실비 외에 수수료 50~200만 원 정도를 추가하여 이미 대행사를 쓰고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서비스가 있겠지만 구글 애드워즈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광고 만들기 서비스를 쓸 수 있다.


네이버만큼 캠페인 만들기가 간단하지 않은 것 같다. 심지어 어디다가 소스코드를 심으라는데 외계어 같다. 구글 어낼러틱스 동영상 강의는 외국인이 진행하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도움말이 섹션별로 되어 있지만 용어들이 너무 생소하다. 트래픽? 행동? 전환? 아, 모르겠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페북 광고 화면.png


그에 반해 네이버는 한국 회사다 보니 강남에 있는 네이버 캠퍼스에서 관련 강의를 매월 진행하고 있다. 그것도 한국어로, 차근차근 매우 쉽게.


위의 네이버 돌려까지 글들에서 댓글들을 한번 살펴보라. 한국 정서에 네이버가 맞는 거지, 네이버 탓만은 아니라는 의견들도 많은데 사실 한국인의 빨리빨리 정서에 어쩌면 네이버가 딱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검색광고 같은 경우 돈이 어느 순간 깨진 독에 물 새듯 스윽 빠져나가고 없는 데다 신용카드로 충전한 후 잊고 있기 십상이기 때문에 다만 충전 금액이 소진되었다는 메일을 받고서야 '아니 이렇게 빨리!?'라는 생각에 내가 또 충전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게 마련이다.


콘텐츠를 생산해 내렴, 검색 페이지 상단에 걸어 줄게.
단, 저품질도 싫고 우릴 까는 글도 싫어.
시키는 대로 해. 우리가 원하는 걸 해.


(왜 내겐 네이버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리는 것 같지?)


네이버는 검색보다는 콘텐츠 회사다. 네이버라는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 광고주(소상공인, 광고/홍보 대행사 포함)들이 비싼 돈 들여 만들어 내는 콘텐츠를 자사의 자산으로 사용하려는 의도를 매우 뚜렷하게 읽을 수 있다. 솔직히 저품질이란 것도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비해 일정하지도, 공익적이지도 않다. 구글이나 페북에서 어떤 사이트 혹은 페친을 블락하거나 신고하면 그들이 어떤 목적으로 광고들을 걸러내고 있는지 잘은 몰라도 대략은 알 수 있다.


얼마 전 우리 회사가 서비스 리뉴얼을 진행하며 기존의 sulfun.com에 안내문을 걸어 두었다. 구글에서 하루 만에 메일이 온다. 불량한 페이지라고. 실제로 들어가 보니 클라우드로 사용 중인 MS Azure 에러 페이지만 뜬다. 개발팀이 살펴보았더니 www.sulfun.com 만 걸려 있고 www이 빠진 sulfun.com는 따로 등록해 놓지 않아서인 것 같다며 수정했다.


구글 애드.png 알고리듬이 매우 제대로 걸려 있는 듯?


구글이나 페이스북 광고 만들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젊은 사람들이라면 설명서에 따라 금방 익힐 수 있고 중요한 건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이다. 구글이나 페북은 캠페인 결과를 브랜드나 회사 측에서 지속적으로 캠페인 결과 모니터링하게 하여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다양한 툴을 지원한다. 내가 쓴 돈에 어떤 고객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내 돈은 어디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가능하다. 그리고 자사의 홈페이지나 브랜드 페이지, 실제 운영 중인 쇼핑몰로 직접 손님들을 끌어 온다. 광고 대행사에 의뢰하기보다는 자사 중심으로 되어 있어 스타트업, 소상공인, 소기업에 훨씬 적합하다. 그들은 장기적으로 우리가 스스로 우리의 충성 고객을 만들 수 있게 돕는다.


그러나 네이버는 자사의 홈페이지보다는 네이버 쇼핑에 걸리는 네이버 개발 설루션(샵 N, 모두와 예약, 네이버 페이가 걸리는 오픈 마켓 등) 중심으로 노출한다. 금전적으로나 고객 구축 측면에서 네이버의 노예가 되게 한다. 그리고 소상공인들 보다 훨씬 큰 그들의 고객인 '대행사'들이 살아남게끔 일회성의 페이지들을 수없이 만들게 한다. 이 부분은 3번째 링크 글에서 쉽고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지금처럼 각 분야의 스타트업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 얼마 가지 않아 네이버는 위기를 느낄 것이다. 아니 이미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망한 폴라와 포스트 서비스를 보면 이미 망조가 들었음을 누구나 예측 가능할 것이다. 사람들은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열광하고 있고 나만 해도 네이버 검색을 쓰지 않은지 5년이 넘었다. 구글로 1차 검색하고 2차고 당사 페이지나 여러 블로그(네이버가 아닌 이글루스, 티스토리, 워프 등이 모두 포함된)를 검색한 후에도 필요한 정보가 없으면 혹시나 하고 네이버를 본다. 혹은 소거하기 위해 본다. 네이버에서 검색이 상위부터 쭈욱 뜨는 맛집은 백 프로 광고와 바이럴에 의한 맛집이므로 걸러내기 위해 본다.


사람들은 점점 더 글로벌해지고 스마트해지고 있다. 네이버의 폐쇄적인 시스템은 스스로를 병들게 한다.


네이버 스스로도 개선하려는 노력은 보이는데 관성이 있어 잘 되는 것 같진 않다. 이번에 우리도 술펀 2.0을 개발하면서 네이버 지도 API를 당겨 쓰고 있다. 1.0에서 다음 지도를 사용했는데 한국 사람 인터페이스에 좀 더 적합하고 이용률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 네이버가 이렇게 무료로 오픈해 놓고 사용자들 늘어나면 다시 유료 전환하는 거 아니냐며 내부 이슈가 없진 않았다. 그만큼 믿기 힘든 서비스고 돈에 혈안이 되어 있음을 개발자라면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그러니 개발자들이 애증의 네이버라 부르는 것 아니겠는가.


마켓 2.0 시대에서 고객은 미디어에 조종당했고 자본에 잠식당했다. 잡지와 럭셔리가 좋은 줄만 알았다.

마켓 3.0 시대에는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서비스에 기회가 가게 될 것이다. 가성비와 체험 키워드가 이미 이러한 트렌드를 충분히 대변하고 있다.


외식업부터 스타트업을 돕는 스타트업까지 매우 작은 단위의 비즈니스와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여러 새로운 회사들처럼 술펀 2.0 역시 수많은 농촌 사회와 비즈니스, 6차 산업, 양조장과 우리술 업체들을 돌아보고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한 동반 성장형 마케팅이 가능할까?'를 고민하며 여기까지 왔다. 거대 공룡의 시대가 지고 사람의 수만큼 많은 만족을 가능케 할 다양성 존중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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