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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함존중 Apr 11. 2017

4차 산업 혁명을 준비하는 술의 미래

소비자의 구매는 판매자의 기획보다 스마트하다 



#1. 점진적 규제 완화


정부는 공공조달 시장을 스타트업 및 신생 창업 기업들에게 오픈해야 한다. 사회적기업에 가산점이 있지만 예비는 포함되지 않고 협동조합도 열외다. 용역 실적을 가져 오라는데 이건 마치 신입 뽑으면서 경력 요구하는 것과 다를 게 뭔가?


#2. 주류 산업의 디지털화(Digitized)


사회는 빠르게 변하는데 제도는 그대로다. 한국 사회는 이 간극이 너무 크다. 스위스만 해도 드론과 경비견이 한 조가 되어 산악구조대를 편성한다. "1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공기관과 정부는 더더욱 빠르게 도태될 것이다. 기존에 몇 십억 업력 쌓은 곳에서는 절대 신박한 기획과 아이디어 없다.


#3.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Digital Transformation)


4차 산업 혁명이니 뭐니 하는데 정부는 여전히 2.0에 머물러 있다. "정부3.0"이라고 다 써붙여 놓긴 했는데 여전히 hwp사용과 산더미같은 정산서류는 없어질 기미가 없다. 동전 없는 시대는 애저녁에 끝나고 이젠 지갑 없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보고서와 제안서를 CD로 받을 건지. 랩탑에 CD롬 달린 거 요즘도 파나?


#4. 마켓 5.0의 시대, 여전히 2.0인 전통주 산업


자꾸 미디어에서 4차 산업 혁명 어쩌구 하는데 농촌과 고령으로 대표되는 전통주는 "6차 산업"이란 말에도 아직 적응이 안 된 것 같다. 일본만 해도 벌써 4차 ICT결합하여 10차산업이란 말이 떠돈다. 인공지능, 이나 가상현실 같은 최신 기술 더해지면 11차가 될 수도 있겠지. 3D 프린터로 인공 수족을 만들고 AI로 소비자가 "주문해야겠다. 사야겠다" 인지하기도 전해 물건을 배달해 주는 시대, 제품을 만들어 놓고 타겟 마케팅을 하는 게 아니라 아예 제품 기획 단계부터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여 그들이 자신의 욕구를 알아채기도 전에 먼저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술을 만들어 문 앞까지 원하는 시간에 따악 배달해 놓아야 하는 단계로 진화 중인 것이다.



즉, 


내 술 맛이 이러저러하니 이걸 사 주시오


가 아니라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은 저녁에 퇴근하여 편의점에 들러
도시락이나 레토르트 포장 식품을 산 다음 간단히 조리하여
온라인으로 주문한 와인 300ml 정도를 홈바에서 곁들이는 걸
주 2회 이상 하고 있으니 
우리 양조장은 당신을 위해
블라블라~한 술을 만들어 집 앞까지 배송해 주겠소!


의 시대가 매우 빠른 시일 안에 도래할 거란 말이다. 


술펀에서 직접 구성원들과의 워크숍을 통해 술다방의 핵심 고객, 술을 읽다 구독자 조사 등을 통해 전통주 구매 고객 프로파일링 한 단락을 살펴 보자.



프로파일링1 | 성별: 여 / 연령: 28~35세 / 소득수준: 연간 3500~5000만원
업종별 예상 소비군 추정: 온라인 쇼핑 > 일반요식 > 여행

남들이 다 가는 술집, 누구나 마시는 술은 싫다. 결혼은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요즘 내 또래 사이엔 비혼주의가 유행이지만 굳이 프레임 속에 나를 가두고 싶진 않다. 혼자 살면서 강아지/고양이 1마리를 키우고 있으며 아침식사는 주로 샐러드와 요거트, 닭가슴살과 생과일로 대신한다. 쿠팡 로켓배송과 마켓컬리 새벽배송을 종종 이용하지만 포장재가 너무 과한 것 같아 좀 바꿨으면 한다. 가능한 오래, 꾸준히 일을 하고 싶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나 자기계발을 통해 다름 커리어, 혹은 직장없는 삶을 준비하려고 한다. 새로운 문화 콘텐츠나 친환경 제품, 비건 푸드 같은 아이템에도 관심이 많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수입 식품 보다 국내산을 주로 이용하려고 한다.


마켓 2.0 시대의 소비자가 광고를 보고 제품을 구매하였고 마켓 3.0 시대의 소비자가 가치 소비를 하였다면 앞으로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분석하고 예측하여 보다 한 발 앞서 제품을 추천하고 집 앞까지 편리하고 안전하게 배송해 주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여전히 스마트스토어 개설 양조장이 100여 개 남짓인 2021년 하반기(그렇다, 전수조사 하였다), 이미 포화된 패션, 뷰티 시장에 비해 조금만 노력하고 시간을 투자하면 비용 대비 시장선점 효과가 자명할 것으로 예측되는 전통주 온라인 시장, 급속도로 성장하는 F&B 이커머스 분야의 선도 업체가 되어 보자. 


술펀 고려대학교 데이터마이닝연구실(DMIS)과 개발 중인 음주취향 테스트를 통해 미래 소비자는 어떻게 술을 선택할지에 대해서도 잠깐 고민해 보길 바란다.


https://sulfun.typeform.com/sulbti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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