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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함존중 Jun 15. 2017

최소한의 자부담금은 부담하자(下)

농촌 지원 사업들의 실태

농림부 사업에서 컨설팅 업체라는 게 사회적기업이나 창업지원사업에 적용하면 '중간지원단체'와 매우 흡사한 개념인데 내가 겪은 중간지원단체들은 전부 창업기업들을 위해 어떻게든 고민을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강의나 멘토링을 원하는 사람과 연결시켜 주려고 기관 매니저들이 고군분투하고 창업팀에서 요청한 멘토가 모르는 사람일 때는 매니저들이 직접 메일을 보내거나 몇 다리 건너 소개까지 받아 연결시켜 주는 경우도 보았다. 농림부에도 이런 분들이 몇몇 계셨다. 그런데 워낙 자리가 자주 바뀌다 보니 중앙정부는 복불복이고 오히려 부에서 청, 원, 재단 등 하위기관으로 내려올 수록 이렇게 일하는 분들이 더 계신 것 같기도 하다.


올해 업체들을 대놓고 까기도 어렵고 매해 크게 목록이 달라지진 않으니까 16년 컨설팅사 목록을 한번 열어 보자. 농공상 컨설팅 사업이긴 하지만 어차피 분야별로 나와 있어 다른 컨설팅 지원사업에 제시되는 목록과도 같다.


물론 생산설계, 위생이나 연구분석 등 매우 전문적인 경험을 요하는 분야들이 있지만 최소한 마케팅, 유통, 디자인처럼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일수록 규모가 작고 영세한 농촌 경영체들에는 마찬가지로 린(Lean)하게 움직일 수 있고 실제 한몸처럼, 팔다리처럼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손 봐 줄 수 있는 파트너들이 필요하다. 농림부 입장에서는 지원해야 할 농어촌 사업체들을 전부 관리하기 힘드니 일종의 중간지원관리업체 격인 컨설팅 업체나 관련 비영리 단체들을 지정해서 창업지원 사업들을 실시하는데 국제 사회 변화 속도와 농어촌 경영 방식의 괴리를 메우기에 이러한 업체들이 얼마나 적합할까? 


'찾아가는 양조장' 지원사업의 경우 올해 5년 차로 막바지를 달리면서 매해 각 양조장별 지원사업비 9천만 원에서 1억 사업에 매칭 비율이 매해 조금씩 달라서 10~20% 정도인데 여기에 '찾아가는 양조장 컨설팅 지원 업체' 하나를 별도로 선발한다. 년간 2~3억 정도 금액으로 당해 선정된 업체 5~6군데, 전해 선정된 업체 5~6군데를 함께 컨설팅하며 필요시 양조장에서 받은 '찾아가는 양조장 지원사업' 중 관련 비용을 다시 받는 구조로 되어 있다. 물론 전부 그런 건 아니고 대체적으로 관련 업체들을 연결시켜 주기도 하겠지만 다시 컨설팅 업체가 받는 경우가 더 많다. 즉, 지원받은 양조장의 디자인 개발비나 홍보마케팅비가 다시 컨설팅 지원사업체 쪽으로 가서 선정된 중간지원업체가 2~3억의 농림부 용역비 외에 양조장 사업비의 일부를 다시 외주비로 받게 되는 것이다. 


내가 가장 근접한 사업이 찾아가는 양조장이라 본 사업을 예시로 들었지만 농림부 지원사업 대부분이 이렇게 이중 구조로 되어 있다. 예를 들어 농식품 수출 업체 마케팅 지원 사업이라면 수출 업체 전체를 컨설팅 하는 업체를 선발하고 농식품 수출 업체를 여러 군데 선발한 다음, 수출 업체에 사업비를 지원해 주고 컨설팅 업체는 수출 업체 컨설팅 지원사업과 수출 업체 각각이 받은 해당 사업비를 이중으로 받게 되는 구조다. 물론 이렇게 해야 컨설팅 업체 쪽에서도 넉넉한 자금으로 일을 할 수 있겠지만 농림부 사업 대부분이 보시다시피 농림부 쪽에 미리 선정된 업체가 아니고서는 농촌 경영체 쪽에서 아무리 함께 일하고 싶은 (우리같은) 업체가 있어도 함께 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도 언젠가부터 'ㅅㅂ 내가 농림부 돈은 더러워서 안 받는다'는 강하고 비뚤어진 마인드를 장착하게 되었다.


나는 이 리스트에 열거된 업체들이 절대 우리보다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거라 장담하지 않는다. 대부분 연구에 특화된 업체들이지 SNS 페이지 하나 제대로 활용하기 힘들 거라 본다. (이게 명예훼손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고소할 테면 고소미를 날려 보자. 나도 한 번 노이즈 마케팅이란 걸 제대로 해 보게 -_-ㅋㅋㅋ) 좋고 나쁘고를 떠나 이 과정에서 굉장히 비효율적으로 사업들이 굴러가게 되는 것이다. 농민들이나 농촌 경영체는 제품 만들기도 바빠 죽겠는데 귀찮고 까다로운 행정 업무를 하기거 어려우니 대부분 중간에 낀 컨설팅사에 일임하게 되고 진짜 도움되는 일이나 사업이 크게 진행되지 않는, 되기 힘든 구조다.


다시 말해 우리 회사가 찾아가는 양조장 지원사업 컨설팅 업체로 선정되지 않는 이상, '찾아가는 양조장 지원사업'에 선정된 업체들을 우리한테만 따로 일을 맡기기가 어렵다. 우리 쪽에선 금액이 너무 적어 수행하기 어렵고 중간에 낀 컨설팅 업체 측에서 자기네 협력업체 바운더리 외의 회사들에게는 가급적 일을 주지 않도록 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차피 양조장 측에서는 남의 돈이라 투쟁하면서 까지 원하는 걸 쟁취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우리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부딪히느니 걍 피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함께 일하고자 하는 곳의 가치가 지금 당장의 돈과 상품성 보다는 우리의 미션과 그들이 추구하는 방향이 얼마나 일치하느냐에 달렸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농식품 업체들, 농어촌 경영체들을 지원할 수 있는 분야에 우리 말고도 정말 좋은 관련 분야 스타트업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내가 알기로 굉장히 진정성 있고 실력있는 스타트업들이 농림부 사업하는 경우는 크게 본 적이 없다. 우리도 그렇지만 오히려 지자체나 사회적경제 관련 분야에서 오히려 연결되는 부분이 크고 중앙정부로 갈수록 조직이 무겁고 2년에 한번씩 담당자가 바뀌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지는 구조라 대부분 모험을 하지 않고 기존에 하던 적당히 규모있고 큰 하자없는 실력없고 느슨한 컨설팅 업체들에 계속 돌리는 식이다. 결정적으로 기술평가에서 자금이나 조직 규모 면에서 스타트업들이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아 떨어지긴 할 거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러한 스타트업들과 농어촌 경영체, 농식품 생산업체들이 힘을 합쳐야 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할 수 있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그런데 지원사업을 받는 작은 규모의 농어촌 경영체들은 술펀을 혹은 내가 알고 있는 재기발랄한 스타트업의 컨설팅을 받을 수 없다. 농림부 업체로 등록되려면 컨설턴트 단가 선정 기준에 맞는 컨설턴트, 혹은 그러한 컨설턴트를 2~5인 이상 보유한 컨설팅 업체라야 하는데 내가 아는 회사들 대부분은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 자이엔트의 청춘멜론 프로젝트나 농사펀드의 콘텐츠 제작 능력이 여기 열거된 마케팅 업체들 보다 나을 것이고 우리의 브랜드 디자인 실력이 해당 업체 사정과 주류 특성에 더욱 어울릴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올해 이 풀에 등록하지 않은 것처럼 내년에도 등록하지 않을 것이다. 농림부 지원금을 끼고 있는 업체들 대부분은 자부담금을 돌려주길 바라고 나는 그런 불법이 싫으며 돈 기백 벌자고 후진 결과물을 내 놓기는 더더욱 싫기 때문이다.


처음 창업해서 돈 한푼이 급급하던 창업한지 1년도 안 된 초창기 시절, 내가 3억짜리 사업을 6개월 간 질질 끌다 궁극엔 포기한 적이 있었다. 2년 지난 지금은 웃으며 얘기하지만 지자체 담당자까지 "술펀 아니면 이 지원사업을 양조장만 믿고 맏길 수 없다"고 하는 데도 끝까지 불법적인 요구를 하는 양조장 때문에 어렵게 모은 TF 드림팀을 해체하고 돈 한푼 못 받고 고사하고 나온 적이 있다. 그 중에는 지역 문화기획을 하는 사회적기업, 공정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소셜벤처, 내가 아는 최고의 브랜드 디렉터 등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 양조장은 정말 좋은 기회를 잃었다고 생각한다. 특산물 중심의 6차 산업 마을사업을 도대체 왜 개인 사업장인 한 양조장에서 다 갈취하려는가? 


그런데 이런 양조장들은 생각보다 꽤 많다. 3억 중 20%를 자부담해야 하는데 2억 4천만원으로 6천만 원을 다시 양조장에 돌려주면 결국 2억 4천 만원으로 3억 원 어치 사업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나는 우리 직원들을 착취해야 하고, 이 TF에 참여한 기업들에게 앓는 소리 죽는 소리를 하며 돈을 빼낼 수 있는 구멍을 남겨야 한다. 심지어 이 사장님은 2억 4천 조차 책정된 예산이 아니라 사용이 금지되어 있는 시설 설비 구입 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로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과 술펀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그리고 더 깊이 고민했고 모든 손해를 내가 감수하기로 하고 발을 뺐다. 막상 큰 소리치던 양조장이 내가 안 하겠다고 하니 별별 수단을 써서 다시 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렇지만 이미 나는 짜게 식은 상태, 내 경험 상 한번 전례를 남긴 사람은 반드시 매번 사고친다. 결말이 좋을 리 없다. 아무튼 이때 진심으로 변호사 사서 소송 걸고 싶다고 생각했다. 6개월 후 결국 국고와 지방비가 모두 포함된 본 사업비는 받지 못하게 되었고 미련을 거두지 못해 발 빼지 못하고 있던 타 참여 사업체 대표는 6개월 간 노동착취 당하고 해당 양조장으로 부터 돈 한푼 받지 못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근처 다른 양조장 사장님으로 부터 불법을 아무렇지 않게 일삼던 해당 양조장이 수억짜리 다른 지원사업을 받았다는 소식(혹은 소문)을 들었다. 한번 버린 카드에 대해 미련을 갖지 않는 내 성격 상 상세히 알아보지도, 캐묻지도 않아 어떤 종류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일은 비일비재 하다. 지자체든 농림부든 대규모 지원사업 한번 받아간 업체들에 소위 말해 안전빵으로 다시 지원하는 경우는 너무너무너무너무X10000000000000000 흔한 일이다. 2000년대 후반에 시설자금 지원을 양조장 별 10억 단위 규모로 꽤 많은 양조장이 설비를 증설하고 신축했는데 이때 지원받아서 지금까지 망하지 않고 운영 중인 업체들은 억대 규모의 지원사업들을 후속 유치할 수 있었다. 이러한 양조장들 중 개인적인 견해로, 그리고 술펀의 내부 가이드라인으로 100년 후까지 남겨 놓고 싶은 그런 양조장은 10%도 안 된다. 


어차피 심사라는 게 박사 타이틀 달고 있는 심사위원들 성향 상, 좀 더 안전(?)한 곳을 지원하기 마련이고 대박도 없겠지만 쪽박도 없겠지. 예전에 농림부와 상공회의소에서 만든 TF 간담회에 갔다가 정말 현실을 모르는 구나 싶어 기함한 이후로 이쪽으론 기대도 없고 실망도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들이 제시하는 영세한 농촌 경영체에 대기업 자본을 끌어들이는 논리는 결국 농촌을 전부 재벌 대기업화 하겠단 소리 외엔 아무 것도 아니게 들렸는데 저 사람들은 이 정도 경제 논리와 기업 지배 구조도 모르면서 '어떻게 저 자리에 있게 된 걸까?' 외에 다른 생각은 할 수 없게 했다. 이쯤에서 내가 농촌만 가면 농부들과 사장님들로 부터 듣는 '멍청한 공무원 놈들 다 주거ㅠㅠ'라는 말을 굳이 꺼내놓아야 하나 싶다. 이거 뭐 과격한가? 사실 아무 것도 아니지. 아마 농촌 자주 다니는 사람들은 맨날 듣는 말 아닌가? 오히려 뭐 다 사정이 있더라 허허~ 하고 넘기는 건 내 쪽이다.


나도 대학원에 있다 뛰쳐나온 사람이지만 영세한 농업체들에 연구만 하다 온 박사님들 말 몇 마디가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 하루 1콘텐츠 하기도 어려운 양조장 포함 농식품 제조 업체들에 단가 높은 컨설턴트 1~2회 방문이 무슨 도움 되겠는가? 말은 쉽지. 나도 말은 쉽게 한다. 그런데 실행하기가 너무나 힘들기 때문에 쉽게 말을 꺼내놓진 않는다. 농촌은 마케팅에 대한 이해가 너무 없고 컨설팅에 대한 개념도 상(上)편에 쓴 케이스처럼 워낙 사기를 많이 당해서인지 "그거 뭐 아무나 하고 거저 돈 받는 거 아닌가"라는 사고가 팽배해 있어 브랜드 디자인처럼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나올 수 없는 일은 잘 맡지 않으려 한다. 실제로 조사, 연구, 분석이 들어간 보고서 조차 오늘의 장사가 바쁜 농식품 업체엔 한낱 종이 쪼가리로 보일 뿐이니까.


정책은 책상에서 짜는데 농사는 땅에서 지어야 한다. 대부분의 정부 시책이 이러하다. 그 괴리는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 내가 요즘 보고 있는 희망은 매우 빠르게 변하고, 또 변하려고 노력하는 민간 (린, Lean) 스타트업 생태계다. 우리 회사, 올해 예비사회적기업 지정받은지 3년 차, 내년이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아야 한다. 사실 내부적으로 인증을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다. 혜택은 별로 없고 귀찮은 일들만 많은 데다 지원사업에도 딱히 미련은 없으며 다들 '올해 돈 많이 법시다'에 합의한 상태. 스타트업이란 형태의 임시 조직을 우리도 앞으로 2년 내엔 탄탄한 회사로 만들고 싶은데 이제는 남들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 싶어 최근 가끔 스타트업 관련 행사에 나가 본다.


2009년 부터 써치펌에서 약 3년간 IT 산업 분야의 헤드헌팅을 했는데 닷컴 버블이 꺼지는 것,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의 상황을 목도하며 2000년을 주도한 벤처 생태계의 붕괴를 엿보게 되었다. 그에 반해 지금 스타트업을 주도하는 여러 VC와 중간지원단체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사회경제와 20년이 지나도록 변함없이 비효율적인 정책 사이에서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매우 고군분투하는 게 느껴진다. '생태계'라는 것은 먹이 사슬의 포식자와 피포식자 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여러 제반 환경이 받쳐 줘야 하는 건데 시스템 다이나믹스 이론처럼 '시스템을 구성하는 건 개인'이라 각 요소 하나하나의 노력이 결국 시스템 전체를 변하게 하는구나 -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아쉽게도 농촌 분야, 특히 내가 자주 경험하는 우리술 분야는 반대인 것 같다. 솔직히 농촌, 농식품, 농업에 관련된 일들을 하는 (준)공립기관에 해당하는 일종의 연구/컨설팅기관 A와 B의 얘기를 들어보면 서로가 농촌 분야에서 쓰레기라고 욕하고 있다 -_- C와 D도 마찬가지다. 언젠가부터 나는 또 이들 네트워크엔 끼지 않게 되었다. 이건 조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 나 역시 새로운 우리술의 희망은 주령사를 하며 만나는 전혀 새로운 사람들, 사회적경제를 도모하려는 사람들, 로컬 푸드 중심의 활동가들, 실천 기반의 농촌 공동체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서 찾고 있다.


언젠가 돌이켜 보니 전통주 바닥에서 싫은 사람들과 싫어지는 과정들을 이토록 싫어하다 보니 나야 말로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우리술 스토리텔러 같은 걸 만들어 다른 사람들을 찾게 되었고 찾고 있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왜 남 잘 되는 걸 못 봐 줄까? 혹여 누구누구 덕에 잘 되었으면 다시 그 사람에게 돌려주진 못 하더라도 더 힘든 누군가에게 돌려주지는 못 하는 걸까? 개인이 술을 팔아 번 돈이라도 그 이익은 해당 제품을 구매해 준 소비자에게 감사하고 일정 부분 돌려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주령사들 중에 매 기수 딱 3명 만이라도 꼭 이런 사람들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술을 제품 보다 술 문화로 접근하려는 진짜 노력(말만 번드르르하게 하는 것 말고), 최소한의 상도를 지키지 않는 비매너, 요즘 나의 자괴감과 슬럼프는 여기에서 비롯된 건지도 모른다. 혼자 정직하고 깨끗해 봐야 뭐하나? 그렇지만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되긴 싫고...

뭐 이런 근본적인 자조감...


자기 사업하면서 최소한의 자부담도 못 하겠다는 심보, 너무 비양심적이다. 아무리 지원금이라도 패키지 만들고 브로셔 찍은 건 어차피 자기 돈으로 해야 할 일 아닌가? 자부담으로 이런 부분 한다고 생각하면 될 텐데, 어차피 3억 쓴 만큼 발전되어 있을 거고 혜택을 볼 건데 어쩜 그렇게 단 한 푼도 내 돈 안들이고 사업하려 할까? 자기 배를 불리기 위해 자부담을 내지 않으려 할 때, 누군가는 그 돈을 위해 착취당하게 될 거라는 생각, 해 보지 못 하는 걸까?


평생 나의 숙제, 이번 생에 절대 못 풀 것 같은 숙제,


인간...뭘까...?


The End 


약은 약사에게 술은 술펀에게 http://sulf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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