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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홍수 속에서 잠시 멈출 수 있다면

말 뒤에 숨겨진 마음을 만나요

by 홍시

말들의 홍수.

귀는 꽁꽁 닫은 채, 입을 통해 배설되는 이야기들은 사방으로 퍼진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자각 없이 무의식적으로 말들의 향연이 벌어진다.


말 뒤에 숨은 표정을 살핀다.

말이 커질수록, 말이 많아질수록 숨기고 있는 정체.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네 속마음 보일라.

애써 속마음을 숨기느라 분주한 나날.

바쁘게 움직이고, 바쁘게 생각하고, 바쁘게 말한다.


뿜어져 나오는 말 뒤에 숨어서 지켜보고 있는 작은 아이가 손짓한다.

‘이리 와 봐~’

조심스레 다가간다.

그 작은 아이는 손을 내민다.


더 이상 말이 자리할 수 없다.

꽉 찬 침묵의 공간 속에서 손과 손이 만난다.


따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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