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은 누구나 어설프다.
첫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첫 직장에 노련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처음으로 배운 수영에 노련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렇다, 처음은 누구나 어설프니 그러려니 한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이젠 노련할 때도 되었다고 생각할 즈음.
역시나 어설픈 나를 발견하고는 '이것밖에 안 되나' 싶다.
그렇게 스스로를 한참 갉아먹고 난 뒤,
다시 정신 차려보니,
노련한 척 연기만 늘 뿐, 매일이 어설픔의 연장이다.
이제는 속지 않으려 한다.
인생 자체가 처음인데, 어설픈 게 당연한 것.
어설퍼서 희로애락을 다 겪고도,
여전히 또 희로애락을 겪어낸다는.
어제는 어제의 처음이었고,
오늘은 오늘의 처음이고,
내일은 내일의 또 처음일 테니.
늘 처음이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