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꽃단장
얼굴부터 발끝까지 봄꽃 천지
내 몸은 이미 꽃밭
봄 향기에 취한다
어디 가는 거야?
어느새 내 꽃밭엔 매캐한 냄새
버스 창밖은 벌써 연두 빛깔 봄 내음
내 몸과 창밖은 이미 한마음
매캐한 봄 향기에 취한다
여기가 어디야?
세상에 없는 미지의 세계, 별천지
웃음이 박제된 말들이 회전하고
꼬마 자동차 붕붕이가 하늘을 오르내리며
거대 오리들이 헤엄치는 곳
솜사탕 먹고 싶어
구름은 분명 이런 맛이겠지
손으로 뜯고 입으로 뜯고
뜯어먹는 재미에 취하고
달큰한 구름 냄새에 취한다
어디 가는 거야?
손안에 넣은 구름을 다 뜯어먹어도
달큰함이 코끝에서 가시기 시작해도
내 그림자의 키가 점점 자라고 있어도
보이지 않는 너, 그럴 리 없는 너
어디 있는 거야?
이 세상 존재하지 않는 미지의 세계에 불시착한 나
앞이 보이지 않는 나, 그럴 리 없는 너
존재하지 않을 너, 존재할 수 없는 나
이미 시들어버린 꽃들로 가득한 내 꽃밭
더 이상 꽃이 피지 않으리
그 어떤 꽃도 피우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