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짙은 슬픔을 머금고 있었다
그 슬픔이 더욱더 짙어져
그의 가슴을 짓눌렀고
슬픔의 자락을 땅 위에 쏟아내었다
땅의 기운을 먹고 자라는 것들은
쏟아낸 하늘의 슬픔을 가눌 길 없어
무한정 달음박질했다
하늘이 또다시 슬픔을 머금기 시작했고
그 슬픔은 나의 가슴을 짓눌러
두 눈 가득 슬픔의 자락을 어리게 했다
땅의 기운을 먹고 자라는 나는
짙은 하늘의 슬픔보다
나의 슬픔을 가눌 길 없어
무한정 제자리걸음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