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슬픔의 자락

by 소피아절에가다

하늘이 짙은 슬픔을 머금고 있었다


그 슬픔이 더욱더 짙어져

그의 가슴을 짓눌렀고

슬픔의 자락을 땅 위에 쏟아내었다


땅의 기운을 먹고 자라는 것들은

쏟아낸 하늘의 슬픔을 가눌 길 없어

무한정 달음박질했다


하늘이 또다시 슬픔을 머금기 시작했고

그 슬픔은 나의 가슴을 짓눌러

두 눈 가득 슬픔의 자락을 어리게 했다


땅의 기운을 먹고 자라는 나는

짙은 하늘의 슬픔보다

나의 슬픔을 가눌 길 없어

무한정 제자리걸음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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