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변하지 않는 취향

by 소피아절에가다

내 손 안의 작은 세상, 애니콜

지금 생각해 보면 그리 큰 세상이 아니었던

애니콜만 했던 나의 과거 그때 그 시절


밤새 통화하길 바랐던 너

너보단 잠에게 취했던 나

너는 밤새 떠올리겠지, 잠에 취해 노니는 나를

과자 한 봉지 맥주 한 캔을 위안 삼아


전원 on 밤새 배달된 흑백의 메시지들

그 속엔 밤새 나를 향한 네 마음들이 줄지어있고

너보단 잠이 좋았던 나

잠에게도 굴복할 수밖에 없던 너

우리의 그때 그 시절


이제는 정말 내 손 안의 무한한 세상

모든 경계를 무너뜨리고 너와 나의 경계까지도

항시 on 인스턴트 메시지들의 알람과 범람

밤새 고아 낸 그때의 네 마음들이 그리워지는 밤


보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나는 또 잠에 취한다

애니콜과 스마트한 세상의 괴리를

변하지 않는 나의 취향으로 채워 넣어본다

밤새 함께 취하길 바라는 너, 너보단 잠에게 취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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