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에서 굴렀다는 전화 한 통
다행히 이마만 부풀어 올랐다는 말
다행이란 말을 여기에 붙여 정말 다행
너에게 이미 달려가고 있는 내 버선발
널 만나기 전 그 5분, 이미 5년이 늙어 있고
이마 주름이 쉴 새 없이 출렁이네
멀리서도 너만 보이는 이 버선발은
다행히 이마만 부푼 너의 얼굴보다
너의 눈빛 읽으려 바동바동
보자마자 안기는 내 품 안의 11살 아가
잠시 그 순간 그곳은 우리의 작은 무대
관객을 의식하지 않는 부동의 무언극
부모가 된 자식은 자식을 읽고 자식을 쓰며
그러다 문득 부모를 읽고 부모를 쓴다
그렇게 우리는,
읽고 쓰며 무럭무럭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