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부모가 되는 일

by 소피아절에가다

계단에서 굴렀다는 전화 한 통

다행히 이마만 부풀어 올랐다는 말

다행이란 말을 여기에 붙여 정말 다행


너에게 이미 달려가고 있는 내 버선발

널 만나기 전 그 5분, 이미 5년이 늙어 있고

이마 주름이 쉴 새 없이 출렁이네


멀리서도 너만 보이는 이 버선발은

다행히 이마만 부푼 너의 얼굴보다

너의 눈빛 읽으려 바동바동


보자마자 안기는 내 품 안의 11살 아가

잠시 그 순간 그곳은 우리의 작은 무대

관객을 의식하지 않는 부동의 무언극


부모가 된 자식은 자식을 읽고 자식을 쓰며

그러다 문득 부모를 읽고 부모를 쓴다

그렇게 우리는,

읽고 쓰며 무럭무럭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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