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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아절에가다 Sep 02. 2024

신기루

너의 어제가

내 매끈했던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려버렸기에,

너의 오늘을

내 주름진 손안에 움켜쥐려 애썼다


너의 순간을

한 알도 사라지지 않게 부둥켜 움켜쥐며

주름진 손 더 쪼그라들게 애썼으나

나는 그만 애가 타버렸다


흘러내려 돌이킬 수 없는 너의 어제처럼

너의 오늘을 그렇게 둘 수 없었는데,

너의 순간을 내 손으로 움켜쥐려다

너는 쪼그라들었고 나는 애가 타버렸다


너의 어제처럼 너의 오늘도

내 손에서 사라져 버렸고,

나의 어제처럼 나의 오늘도

애가 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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