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정신은 각각 하루치의 할당량만 원했다
그래서 하루는 바지런히 몸을 움직였고
또 하루는 바지런히 정신을 움직였다
몸을 움직인 하루는 다음날 정신을 소환하고
정신을 움직인 하루는 다음날 다시 몸을 원했다
몸과 정신은 각각 공평한 대접을 받고자 했기에
결국 나는 그들에게 격일로 존재하게 했다
달력에서 한 주는 일곱 날 그리고 홀수
한 주의 마지막 날,
나는 과연 누구에게 어떤 대접을 할 것인가
이틀을 내리 몸에게 아니면 정신에게 나를 맡길까
아니다!
그저 두 눈 꼭 감고 깊은 잠에 빠져버리자
몸과 정신 모두 잊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