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고군분투

by 소피아절에가다

한 끼를 먹이기 위한 고투는 이미 시작되었다

3시간의 땀은 30분도 안 되는 즐김을 위한 고군분투

실은 이전 보이지 않았던 시간까지 하면…

가늠하기 어려운 부모의 마음


가뭄에 콩 나듯 서울서 내려온 자식을 위해

자식들 입에 들어갈 끼니를 위해

수십 시간 땀으로 빚은 손 맛의 향연

헤아리기 어려운 부모의 마음


내 아이가 자라는 시간이 쌓이고 쌓이니

내 부모가 빚어 놓은 시간이 하나 둘 보이고,

가늠하기도 헤어리기도 어려웠던 당신이

하나 둘 아려온다


되물었던 기차 시각을 다시 또 묻는 것이

말씀드렸던 에어컨 고장에 다시 또 놀라는 것이

아리지만,

무엇보다

그 한결같던 장조림 맛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이

아리고 또 아리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몸과 정신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