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어둠

by 소피아절에가다

하늘에는 빛이 있었다

땅에는 어둠이 있었고


빛은 어둠을 내려다보고

어둠은 빛을 올려다보았다


그러다 빛은 어둠을 만지고 싶었고

어둠 또한 빛을 더 가까이하고 싶었다


서서히 빛은 하늘에서 땅으로 다다르고

어둠은 서서히 물러나며 이윽고 희미해졌다


어둠은 몸을 부풀려 애를 써보지만

빛이 다가올수록 그 황홀함에 주저앉아 자신을 숨겼다


한때 하늘에 빛이 있었고 땅에는 어둠이 있었으나

이제 그들은 자신을 숨겨야만 한다


빛은 빛대로 어둠은 어둠대로

서로를 마음에 품고서

자신을 숨기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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