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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아절에가다 Dec 05. 2024

작별하지 않겠다는 약속

작별하지 않겠다는 약속

자기 파괴적인 몸부림에도

그것을 지켜내겠다는 하나의 빛처럼


단지 손가락 두 마디가 잘려나가고

마치 화살촉이 옆통수를 찌르는 듯하여도

한겨울 구덩이 한쪽 모로 누워 웅크리고 있는

새의 슬픔만 할까


작별하지 않겠다는 약속

자기 구원적인 몸서리에

그것만은 지켜야 한다는 처절한 운명처럼


오늘 하룻밤만은 그 약속

차디찬 실톱에 떠넘기고

차가운 알몸으로 도망쳐 내달려보지만


나는 또 제자리 거대한 새 그림자 되어

작별하지 못한다

타들어가는 허깨비가 되어서도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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