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가 그리워요
임신을 핑계로 운동을 쉬려 했다. 임신 초기에는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불안해서 운동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임신이 확정되자마자 원래 다니던 그룹 필라테스의 이용권을 중지했다.
하지만 남편의 강력한 권유로 (어쩔 수 없이) 운동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고민 끝에 등록한 곳은 바로 아파트 단지에 있는 1:1 전문 필라테스샵이다. 1:1 수업인지라 금액적인 부담은 컸지만 임신한 상태에서 그룹수업은 무리라고 판단했고 열달 간 고생할 나를 위한 선물이라는 생각에 과감히 결제했다.
(선생님께는 죄송하지만) 아무라도 비용이 부담되어 산전필라테스만 하고 출산 후에는 다시 그룹필라테스로 돌아가려 했다. 그래서 수업 마지막 날 선생님께서 내게 주신 편지와 육아용품 선물이 감사하면서도 죄송스러웠다. 하지만 선생님과 두터워진 정, 무시할 수 없는 초근접거리의 장점으로 나는 결국 그곳에서, 지금까지도 필라테스를 하고 있다.
최근에 수업을 들으며 느낀 점은 임신 했을 때가 정말 편했다는 점이다. 산전 필라테스 때도 나름 힘들게 자세를 취한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의 수업난이도와는 비교할 수 없도록 낮았다. 아마 그랬을 것이다. 특히 임신했을 때는 매 수업 시작마다 불편한 부위를 마사지로 풀어주셨지만, 이제는 필라테스 동작으로 풀어주신다. 마사지가 너무도 그리울 따름이다.
필라테스 수업마다 무조건 하는 것이 종아리 스트레칭이다. “종아리와 엉덩이 사이에 폼롤러를 끼고, 내 체중으로 눌러 스트레칭을 한다. 임신했을 때는 이 스트레칭 시간이 참 고역이었다. 정말 너무 아파서 그 시간이 제발 끝나기만을 빌었다.
하지만 요즘엔 종아리 스트레칭 시간이 참 좋다. 여전히 아프지만 왠지 모를 쾌감도 있고, 확실히 다른 동작보다 어렵지도 않고 오히려 릴렉스하는 기분이 든다. 오히려 스트레칭이 끝나고 다가올 본수업시간이 걱정될 뿐이다.
그땐 몰랐는데 돌이켜보니 참 산전과 산후가 이렇게나 다르나 싶다.
쌤, 다시 임신하면 마사지 해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