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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분홍 Nov 18. 2019

수영장 떠다니기

_Huwacacina, Peru



모래 언덕에서 바이크를 타고난 후

숙소 수영장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있기로 했다. 


나는 바다나 수영장에 둥둥 떠다니면서

하늘을 바라보는 걸 좋아하는데,

이걸 하는 건 쉽지가 않다.

주변에서 물놀이 중인 모르는 사람들이 자꾸 와서 

살아있나 확인을 하고 가기 때문이다.

그러면 난 괜히 손으로 햇빛을 가리거나

약간의 제스처로 멀쩡히 살아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고마운데 고맙지 않은 이 느낌은 무엇일까.


다행히 아무도 없는 작은 수영장에서는 이게 가능하다.

맥주 마시고 물에 들어가 하늘 보고

맥주 마시고 물에 누워서 하늘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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