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쏘야 Feb 03. 2023

손이 덜덜덜, 아찔한 첫 저혈당!

[1형 당뇨, 저혈당 증상과 대처방법]

"김쏘야 님! 간소화기내과에서 내분비내과로 트랜스퍼  예요."

'트... 트랜스퍼?'

'이건 또 무슨 말일까?'


"쌤, 트랜스퍼가 무슨 뜻이에요?"

"의료용어 너무 어려워요..."

"쉬운 말로 이야기해 주시면 안 돼요?"


들어도 들어도 익숙하지 않은 의료용어.

'영어는 영어인데 영어 같지 않은 너!'


"쏘야야, 이제 간수치 정상으로 돌아와서

다시 내분비내과로 진료과를 옮기기로 했어!"

'아... 그럼 처음부터 쉽게 말씀해 주시지...!'


"이번주부터는 주치의 선생님도 바뀔 거야."

'주치의 선생님이 또 바뀐다고...?'

'아... 머리 아프다!'

'병원 시스템은 왜 이렇게 복잡한 걸까...?'


"쌤, 주치의 선생님은 왜 자꾸 바뀌어요?"

"음... 병원마다 다른데, 우리 병원은 두 달에

한 번씩 주치의 선생님이 바뀌어."


'교수님, 주치의 선생님, 인턴 선생님...'

'아... 몰라! 너무 어렵다...'


"김쏘야 님, 간호사 스테이션으로 나오세요!"

"쌤, 오늘은 란투스 몇 단위 맞아요?"

"오늘은 란투스 36 단위야!"

"쏘야야, 이제 주치의 선생님이

인슐린 몇 단위인지만 알려주고 주사는 너 혼자 맞으라고 하."


"쌤이 옆에서 봐주시면 안 돼요?"

"저 혼자 인슐린 주사 맞으면 배에 피도 나 멍고 너무 아파요."

"쏘야야, 앞으로 평생 네가 해야 하는 일인데

익숙해져야지!"

"아...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어요."


'오늘밤은 아무 생각 없이 편안하게 자고 싶다!'


졸음이 몰려와서 눈이 스르륵 감겼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깊게 잠이 드는 걸까...?'

'지하 몇 천 킬로미터로 쭉 가라앉는 것 같아!'


"김쏘야 님!"

"쏘야야! 정신 좀 차려봐!"

"어머, 얘 좀 봐!"

"옷이 식은땀에 다 젖었네!"

"얼굴은 왜 이렇게 창백해졌어?"


"아리쌤!아리쌤!"

"빨리 와서 쏘야 BST 좀 재 봐!"

"에휴..."

"시가 급한데 병원혈당계는 왜 이렇게 느리니!"

"선생님, 쏘야 혈당 48이에요!"


"쏘야야, 주스 좀 마셔봐!"

"안 먹어요. 안 먹어!"

"싫어, 안 먹을 거아아아!" 


'어...? 내 말이 갑자기 왜 어눌해지지?'

"아리쌤, 쏘야 좀 붙잡아줘!"

"얘, 자꾸 벽에 머리 박는다!"


"이고... 김쏘야!"

"저혈당인데 누가 설탕 사탕 먹으래?"

"왕포도 사탕을 먹어야 혈당이 쭉쭉 올라가지!"

"너 자꾸 언니들 말 안 들으면 포도당 50% 수액 맞아야 돼!"


'포도당 50% 수액?'

'혈관에 천일염이 들어가는 듯한 그 수액이었지?'

'안돼, 안돼!'

"쌤, 먹을게요. 포도당 50% 수액은 너무 아파요."


심한 저혈당이 와도 포도당 50%의 기억은

너무생생했다.


"옳지, 그래... 잘하고 있어."

"오렌지 주스 한 병 다 마셔야 돼!"

"15분 뒤에 언니가 다시 혈당 재러 올게."


어느 정도 심한 저혈당이 회복되니,

눈앞에 저혈당이 오면 먹으려고 아껴두었

몽쉘이 보였다.


'저혈당이니까 먹어도 되겠지...?'

'심장은 쿵쾅쿵쾅, 눈앞은 하얘지고...'

'손 왜 이렇게 덜덜덜 떨리는 걸까?'

'손이 너무 떨려서 주스병을 못 들겠어!'


우적우적... 

오렌지주스 한 병과 몽쉘 한 개를 덜덜 떨면서

허겁지겁 먹었다.

'머리는 왜 이렇게 아픈 걸까...?'

'몸도 춥고 속도 불편하고...'


15분 뒤, 간호사 선생님이 다시 혈당을 재러

오셨다.

"쏘야야, 혈당 135야."

"이제 자도 돼!"


분명, 당뇨교육시간에 저혈당 대처법을 배웠는데

실제로 저혈당이 오니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병실 침대 위에 독서등을 켜고 펴본 당뇨수첩!

저혈당 대처법이 나와있었다.


[70mg/dL미만 저혈당일 때: 단당류 15g~20g 섭취

예: 꼬마병 주스 한 병, 탄산음료 반 ,

사탕 3~4개, 설탕 1가락, 꿀 1숟가락]


주의: 혼수상태이거나 의식이 혼미한 상태에서는 기도가 막힐 위험이 있으므로 억지로

음식물을 먹이면 안 됩니다.

의식이 소실된 경우, 응급실로 이송하여 포도당 수액을 공급해야 합니다.


휴...

'나 진짜 큰일 날 뻔했잖아...?'

'저혈당이 이렇게 무서운 거였구나!'


"김쏘야 님, 공복혈당 350이에요!"

"밤에 주스 말고 뭐 드신 것 있으세요?"

'350? 혈당이 왜 이렇게 올라간 걸까...?'

'설마... 몽쉘 한 개가 혈당을 렇게나 올렸다고?'


'혈당의 세계...'

'마치 아마존 밀림을 탐험하는 것 같아!'


'미지의 혈당세계...'

'앞으로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본문에 나온 용어 설명


트랜스퍼 (Transfer)  전과/전실


BST (Blood Sugar Test)  혈당검사


저혈당 (hypoglycemia)

혈액 속의 당량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상태

혈당 70mg/dL 미만


저혈당 증상

배고픔, 식은땀, 손떨림, 두근거림, 불안감,

시력변화, 어지러움, 두통, 혼수 및 의식소실 


단당류 (monosaccharide)

탄수화물의 기초단위가 되는 화합물.
(영). simple sugar


저혈당에 몽쉘을 먹으면 안 되는 이유!

몽쉘 같은 파이류는 탄수화물+지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혈당이 2~4시간 뒤에 오름.

저혈당에는 가장 빨리 흡수되는 주스, 사탕 드세요.


*자료출처 및 참고자료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216XXXH002306



매거진의 이전글 가끔은 일탈해도 괜찮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