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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건 요리와도 같다.

by 나의 하루는 맑음




내가 생각하기엔 글과 요리는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글과 요리


첫 번째,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글은 글자만 쓸 줄 안다면 쓸 수 있는 것이고, 요리는 재료들만 있다면 실패를 하던 성공을 하던 결과에 상관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것이다.


두 번째,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수 있다. 물론 컵라면 같은 경우는 물만 부으면 완성이 되지만, 내가 말하는 요리는 조금이라도 정성을 들인 요리이다. 글은 말할 것도 없이 쓴다는 행위 자체가 시간과 노력 없이는 쓸 수 없는 것이다.


세 번째, 똑같은 요리, 똑같은 주제를 두고도 사람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진다. 그래서 요리사와 작가라는 사람들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보면 집에 누구나 있을 법한 재료들로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는 것과

한번쯤 살면서 생각해본 것들에 대해 글이 쓰여 있는데, 생각지도 못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네 번째,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닌 여러 사람들에게 선보여야 할 때는 내 입맛이 아닌 사람들의 평균적인 입맛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요리에 가장 기본적인 것은 간이다. 내 입맛엔 너무 짠 거 같아 싱겁게 만들어 요리를 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 싱겁다고 하면 내 기준을 조금 벗어나 사람들에게 맞는 적정한 간을 찾아 만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혼자 먹는 음식이 아닌 모두 다 같이 먹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글 또한 내 생각, 내 이념을 강하게 주장만 하는 글을 쓴다면 읽는 독자들은 이 글이 맞지 않다고 생각이 들면,바로 떠날 것이다. 혼자만을 위한 글이 아니기에 독자들과 나에게 맞는 적정선을 찾아 글을 써야 한다.


다섯 번째, 장인정신이 필요하다. 좀 더 좋은 맛을 내기 위해, 좀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요리는 말할 것도 없고, 글 또한 여러 번의 퇴고 끝에 나온 글이 처음 글보다 좋은 건 하늘이 파랗다와 같은 너무 당연한 이치이다.


하지만 조심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골목식당 프로그램'에서 가게 솔루션을 할 때, 백종원 선생님은 이 말씀을 많이 하셨다.

쓸데없는 곳에 너무 집중한 바람에, 정작 필요한 곳에는 힘을 쏟지 못해 그 노력들이 그만큼 힘을 발휘하지 하못 하고 있다고..


이처럼 무작정적인 노력이 아닌, 필요한 곳을 찾아 노력 할 줄 알아야 한다.

내요리의 문제점은 너무 짜다인데, 재료 탓이라 생각해 비싼 재료를 이용해도 의미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요리와 글은 많은 비슷한 부분을 가지고 있다.


이 것을 깨달았을때 내가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나는 글은 혼자 쓰는 것이고, 나만의 생각만 써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브런치에 글을 쓰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사람들과 나의 글 사이에서의 적정선을 찾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한번에 모든 것이 고쳐지진 않겠지만, 좀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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