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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OOO이다?

by 나의 하루는 맑음

내 나이 29살,


10대들이 보기엔 세상살이 어느 정도 겪어본 어른으로 볼 것이고,

40~50들이 보기엔 아직 너무 어리고 무궁무진하게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29살이란 나이는 내가 생각하기엔 딱 어중간한 나이이다.

너무 어리지도 그렇다고 많은 것을 새로 도전할 수 있는 것도 아닌 나이인 거 같다.

회사로 치면 이제 갓 2년 차 직원일 것이다.


이런 어중간한 나이인 나는 10대부터 지금까지 항상 고민하는 질문이 있다. 그건 바로

'인생은 왜 살아야 하지? 인생은 뭐지?'이다.

많은 사람들도 똑같이 살아가다 보면 한 번쯤은 생각해 본 주제일 것이다. 몇몇은 답을 찾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아직도 답을 모른 채, 살아 있기에 살아가고 있는 분도 있을 것이다. 둘 중에 나는 후자에 속해 있었고 잊을만하면 그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고, 책을 보고, 어른들에게 물어도 봤지만 영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언제나처럼 질문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 이건가? 싶은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책임감'이다. 문뜩 느닷없이 머릿속에 지나갔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맞는 말인 거 같았다.


인생은 길고 언제 죽을지 모른다. 그렇게 살아가는 동안 행복할 때도 있고, 힘들고 불행할 때도 있다. 그 비율을 굳이 따져본다면 4대 6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인생은 행복보다 불행한 부분이 더 많이 차지하고 있는데 왜 살아야 하지? 라며 이유를 몰랐었다. 근데 살아가는 이유가 책임감이라고 생각을 하자 어렴풋이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만을 생각해도 내 몸을 지키고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고, 죽음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도 내 몸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공부를 하고, 연애를 하고, 직업을 가지고, 결혼을 하고, 자식을 가지고, 부모를 부양하고 이 모든 것이 책임감으로 시작되고 책임감으로 끝이 난다. 그 과정을 겪으면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지키고 유지하다 보면 나에게 큰 행복을 줄 때도 있다. 이렇게 책임을 지며 살아가는 모든 과정이 인생이고 살아가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유명한 책에서 인생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인생은 고통이다.'이다.

고통이라는 그의 말에 적극 동의하지 마, 고통이란 너무 포괄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기엔 인생은 책임감이고 책임을 지는 과정에서의 힘듦과 행복이 오고, 이 과정이 평생을 걸쳐 고통이 수반되기 때문에 고통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살면서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고, 무능하고, 노력하지 않았다고 자신을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나를 책임지며 살았고, 가족을, 친구를, 자식을 책임지고 살았었다. 이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책임이란 눈에 보이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책임을 진다는 것은 인생의 길을 걷는 걸음에 무거운 짐이 하나 둘 추가되어 걷는 것과 같기 때문에 지금 현재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만 해도 자책하지 않고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고, 살아가는데 원동력을 받았으면 좋겠다.


인생은 책임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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