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뭘 해야지 벗어날 수 있을까?

by 나의 하루는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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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이다. 나는 앞으로 뭐를 하면서 살아야 하지?


나는 지금 현재 아무 욕구가 없다.

목표가 없으니 움직이기가 싫고,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얼마 전 40일간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내가 제일 꿈꿔왔던 순간이어서 정말 기대를 품고, 다녀온다면 크게 변화될 내 삶이 기대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유럽여행은 좋았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유럽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크지 않고 작았으며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는 말처럼 한국과 다르지 않았다.

단지 다른 것은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과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는 압박감 없이 정말 자유롭게 지낼 수 있다는 것뿐이었다.


그래도 여행 막바지엔 한국에 돌아가면 변할 거시고 열심히 살아 보겠다고 다짐했지만, 10일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


여전히 일을 하는 것도, 술을 먹는 것도, 친구를 만나는 것도, 남자친구를 만나는 것도 그다지 재미있지 않았다. 막상 하면 괜찮지만 집에 돌아와 보면 결국 같은 상태가 되어 있었다.


나는 정말 간절히 소망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고, 삶의 의미를 찾았으면 좋겠다.

심각한 우울증 환자들과는 다르게 스스로 선택을 하지는 않겠지만, 언제든지 당장 내일이라도 눈을 감아도 아무 상관이 없고 오히려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목표가 없어 아무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란 생각에 내 수중에 있는 모든 돈을 썼다. 수중에 있는 금마저 팔았다.

유럽 여행 또한 친언니한테 500만 원을 빌려서 갔다. 하지만 변한 게 없다. 지금 당장 돈을 벌고 뭐라도 해야 하지만 몸과 마음이 여전했다.

이제 300만 원 대출을 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괜히 컴퓨터로 할 수 있는 부업, 일 같은 것만 찾아볼 뿐이다.


왜 이럴까? 정말 나도 나를 모르겠다.


나는 과거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심리 검사도 진행했을 때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우울증도 없었고 오히려 긍정적인 마음이 평균보다 훨씬 높게 나와서 상담 선생님도 의아해하셨다.

누가 봐도 나는 우울증이랑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나는 삶의 목표도 의지도 없다. 왜 그럴까?


그럴 때 사람들, 의사들 모두 운동을 하라고 한다. 또는 책을 읽어보라고 한다. 또는 밖을 무조건 나가라고 한다.

운동을 좋아한다. 이틀에 한 번은 그래도 1시간 정도 러닝을 하려 한다.

책을 좋아한다. 꽤 많은 책을 읽었다. 책에 답이 있다는 주변인의 말에 하루에 1권씩 읽었던 때도 있었다.

밖을 나가라 한다. 여행을 좋아해서 많이 다닌다. 혼자여행, 가족 여행, 친구여행 내 나이 또래보다 거의 상위 10% 안에 들만큼 여행을 자주 간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똑같다.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삶에 지루함을 느낀다.


도대체 뭘 해야 하지? 도대체 어디까지 이어지지? 도대체 끝은 어디지?

도대체... 제발...


매일 일기를 쓰고 내 변화를 느껴봐야겠다. 다른 건 꾸준히 못해도 이건 나를 위해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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