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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 하루는 맑음 Nov 08. 2023

전문성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는 걸까?벗어나기

벗어나기 8

벗어나기벗어나기

나는 생각해 보면 30년을 살면서 열심히 살아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항상 보통이상만 하면 됐지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아마 이 것 또한 높은 긍정성 때문에 이런 결과가 얻어진 것 같다.


어려서부터 못 하는 것이 없었다. 처음 시작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월등한 시작을 했었다.

그림을 그려도, 공부를 해도, 운동을 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노력이라는 걸 몰랐다. 노력을 해야 할 필요성조차 없었다.

그럼 난 초반의 그 월등한 능력을 가지고 노력하지 않고 쉽게 그 일에 질려했다.

공부도, 그림도, 운동도 말이다.


그러면 나와 다르게 열심히 계속 꾸준히 하는 친구들은 결국 나를 뛰어넘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보고도 느끼는 게 없었다.

어차피 좀만 하면 내가 이길 텐데 왜 해?라는 인식에 나는 그 행동 자체에 흥미를 잃고 다른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말이 안 되는데 그 당시엔 내가 조금만 노력하면 당연히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렇게 계속 반복되어 왔다.


30살인 나는 대부분 보통이상은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되어있었다.

ai가 발전하고, 나이가 들수록 전문성을 원하는 곳이 많은데 나는 내 전문성을 설명할 수 없었다.

아니...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이제야 전문성을 기르고자 했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

모든 음식의 간만 보듯이 모든 일들도 간을 다 봤더니 궁금증과 흥미가 있는 게 없어졌다.


사업을 하고 싶어도 전문성 있는 분야에 대해 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는 나 자신이, 열심히 무엇을 한 적이 없는 나 자신이 한심하고 부끄러워졌다.

사업을 하고자 하니 경쟁자에 의해 더욱더 느껴졌다. 


내가 점점 혼자 있고 싶은 것도 아마 열심히 산 적이 없는 내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일까?라고 생각이 든다. 

사람들에게 나를 소개할 때 참 애매하다. 직업을 뭐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계속 바꿨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내 나이와 이름뿐이다.


내 나이가 늦은 나이가 아니란 걸 알지만 세상의 중심이 모두 본인인 것처럼, 나 역시 내 세상에서의 나는 이제 철들고 나이 들었으니 똑바로 살라고 말을 한다. 

하고 싶은 대로 살지 말고 세상이 원하는 대로 살라고 말한다. 한 가지 일에 대해 열정을 쏟고 전문성을 기르라고


전문성 있는 일을 해야 살아갈 수 있고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을까?

나처럼 멀티로 다양한 일들을 경험한 사람은 성공할 수 없을까? 점점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 많은 걱정과 질문들이 내 머리를 어지럽힌다.


나에게 길잡이는 없을까? 표지판이라도 아주 작은 힌트라도 주는 사람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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