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마음이 나약해지면 세상 온갖 것들에 감정이입을 하곤 하는데, 살다살다 뻥튀기 만드는 기계에까지 그럴 줄은. 뻥튀기 기계가 하루 열 몇 시간 내내 하는 일은 이런 것이다. 쌀알인지 밀알인지 몇 개 되지도 않는 낟알들을 가지고, 내부에 엄청나게 열을 받아서, 대충 먹을만한 뻥튀기를 뿜어내는 일. 요즘은 그런 삶을 살고있지 않나 싶다. 별로 되지도 않는 지식들을 가지고, 혼자 엄청나게 열받아가면서 써대면, 그래도 어떻게 써먹을만한 결과물이 나온다. 그래도 쟤는 3초에 하난데 나는 하루에 하나 꼴이니까 상대적으로 형편이 낫다.
아마 이 페이지에서 누군가의 명언을 인용하는 일은 앞으로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고등학교 때 수리논리학한다고 한창 빠져있던 버트런드 러셀 선생님의 명언 하나만 여기에 써보려고 한다. 어쩌면 이 페이지에 써대는 글의 목적이자 목표이기도 하다.
철학의 의미는 언급할 가치도 없어 보이는 단순한 것에서 시작하여 누구도 믿지 않을 역설적인 것으로 끝나는 것이다.
내 말할 가치도 없어보이는 어처구니 없는 삶의 꼬리에서도 언젠가는 세상을 보는 약간 새로운 시각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