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리스트 Feat. 랄라스윗, 몽니
나의 오늘이 흘러가면 서글픈 추억들 중에 작은 조각이 되겠지
잡을 수 없는 시간들은 떨어지는 빗방울이 사라지듯 나를 스쳐가네
누군가 나를 위해 흘려줄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면
돌아갈 수 없는 그때의 아쉬움을 더는 후회하지 않도록
시간은 기다리지 않고 우리의 지금은 순간이야
돌아갈 수 없는 그때의 사람들을 더는 기억하지 않도록
어둠 속에 숨죽이던 내가 마주한
난 너무 변해 타인과 같아 이런 낯설음
차가운 시선 끝에 내몰려 무너진
난 낡아빠져 빛나지 않아
소리 죽이며 허리 굽히며 숨 쉬는 내게도
한땐 전부라 믿어왔던 수많은 것들
지나쳐 버리기엔 무시 해버리기엔 소중한
빛바랜 시간 빛바랜 기억 빛바랜 꿈들
나와 같은 나 가슴 부풀던 늘 그려왔던 익숙한 모습에
날 보고 있어 이 만큼 자라서 결국 이거였냐고
나는 아직 더 자라지 못한 어린
세상을 모르는 작은 아일
잊어버리고 그렇게 돌아서고만 걸까
잊혀가는 내 가슴속 기억의 나
지금은 먼지와 같겠지만
묻어두기엔 지워버리기엔
그냥 이대로 모르는 채로 사라졌으면 잊혀 졌으면
돌아가기엔 늦은 것 같아 너무 멀리 왔잖아
나는 아직 더 자라지 못한 어린
세상을 모르는 작은 아일
잊어버리고 그렇게 돌아서고만 걸까
잊혀가는 내 가슴속 기억의 나
지금은 먼지와 같겠지만
묻어두기엔 지워버리기엔
잔인한 너는 멀어져가겠지
이렇게 불쑥 날 아프게 하고
희미한 흩어진 난 널 그리워할까
널 다시 살려내 추억을 해도
더 이상 아프지 않게 되면 난
그땐 난 그땐 난 어떻게 할까
오월 너는 너무나 눈부셔 나는 쳐다볼 수가 없구나
엄마 날 품에 안고 기뻐 눈물짓던 아주 먼 찬란했던 봄이여
세찬 울음 모두의 축복 속에서 크게 울려 퍼지고
아주 많은 기대들 모여 날 반짝이게 했지
수많은 오월 지나고 초록은 점점 녹이 슬어도
따스했던 봄날의 환영을 기억해 나는 오월의 아이
오월 창공은 너무 높아서 나의 손엔 닿지가 않구나
우리 작은 아가는 커서 무엇이 될까 행복한 봄의 아버지였어
하나둘씩 지워져가는 도화지 위의 화려한 그림들
두 손 사이로 새어나가는 빛나는 모래알들
수많은 오월 지나고 초록은 점점 녹이 슬어도
따스했던 봄날의 환영을 기억해 나는 오월의 아이
검은 구름들 몰려와 거친 비가 내려 질퍽대는 땅 위에서 비척거렸지
난 조금은 더러워졌지만
수많은 오월 지나고 푸르지 않은 봄 마주쳐도
아주 오래전 그 날 눈부시게 빛나던
나는 축복의, 나는 오월의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