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들이 작가 개인의 기억과 상상 속으로부터 세상에 쏟아져 나와 있는 가운데, 이것은 작가의 단순한 반복적 행위의 의미로 그치지 않는 듯하다. 일상 속 우리가 알고 있는 ‘다수의 풍경’은 보편적인 풍경으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작가가 바라보는 ‘풍경’은 달라 보인다. 이제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없지만, 여러 지역을 오가며 도시의 모습을 바라보는 철새의 서사를 통해 재현되는 듯하다.
작품 속 철새들과 나의 공통점은 휴식 공간의 존재 유무가 도시의 전선 상에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온라인이라는 공간이 하나의 콘센트와 다른 누군가의 콘센트가 만나서 가능한 것이기에 나는 온라인상에서 다른 사람들과 만나 소통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그리고 새들에게는 새로운 둥지와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비행 속에서 휴게소처럼 들리는 곳이 도시 전선이 있다. 결국 공통적으로, 여러 전선의 결합이 새로운 만남을 이끌며 누군가의 휴식뿐 만아니라 또 다른 공동체를 형성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작가가 표현한 새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익숙한 풍경과 사뭇 다른 풍경 안에 있기에 이질적인 서사를 담아내고 있다.
작품 속 도시 전선에 앉아 철새들이 이야기하는 서사는 내가 온라인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의 풍경과 어떻게 다를까. 그리고 제삼자의 입장에서 이들이 바라보는 우리들의 풍경은 어떠할까.
글: 김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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